이스타항공, 오너 리스크 털고 본격 매각 나서…노조 "회생방안 촉구"

이스타항공 30일 입찰공고…이상직 의원 26일 영장실질심사
이스타항공 노조 "그동안 정부당국 이스타사태 방관…이제라도 책임있게 나서야"

이한형 기자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가운데 이스타항공이 창업주 리스크를 털고 매각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오는 30일 매각 공개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이스타항공은 예비 인수자와 가계약을 체결해놓고 공개입찰을 진행하는 '스모킹 호스' 방식을 염두해 두고 있다.

다만 본 입찰에서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후보가 있을 경우 기존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전략적 투자자(SI),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비롯해 6~ 7곳의 업체가 인수 의향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은 우선 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다음 달 20일까지 법원에 회생 계획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매각 절차가 정상적으로 진행될 경우 7월에는 정식 운항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이스타항공 측은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스타항공 노동조합은 이상직 무소속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가결은 문제 해결의 시작에 불과하다며 정부와 여당에 이스타항공 회생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공공운수노조 이스타항공조종사지부는 이날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당은 체포동의안 가결로 책임을 다한 것처럼 호도하지 말고 책임 있게 수습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스타항공 노조는 "그동안 국토교통부, 고용노동부, 사법기관 할 것 없이 정부당국은 이스타항공 사태를 방관하거나 오너 이상직의원에게 전적으로 내맡겼고, 심지어 정부여당은 이상직 의원을 감싸기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 이상 사태를 악화시키지 않도록 이제라도 당 지도부가 책임 있게 수습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국회는 전날 본회의를 열고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무소속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가결했다. 이 의원은 이스타항공과 계열사 6곳의 회삿돈 58억원을 횡령하고 수백억원을 배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의원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오는 26일 오전 11시 전주지방법원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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