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 청와대 상춘재에서 두 시장과 함께 오찬 간담회를 진행한다고 청와대 박경미 대변인이 밝혔다. 유영민 비서실장과 이철희 정무수석도 배석한다.
이번 만남은 문 대통령이 제안을 하고, 두 시장이 응하면서 이뤄졌다고 한다. 야당 단체장과의 소통을 통해 협치의 단초를 마련하기 위한 자리로 보인다.
대대적인 인사를 통해 국정 쇄신을 시작한 뒤 적극적인 협치 일정까지 마련해 쇄신 작업을 이어가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변인는 "대한민국 제1·제2 도시인 서울과 부산의 현안에 대해, 야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으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마련됐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4.7 재보궐 선거로 당선된 두 시장의 취임을 축하하고, 서울시와 부산시의 현안 뿐 아니라 방역, 민생 경제 회복, 서민 주거 안정 등 국가적 문제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최근 오 시장과 박 시장은 방역 체제와 부동산 공시가격을 두고 정부와 각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오 시장과 박 시장 등 국민의힘 소속 5개 광역단체장이 공시가 동결을 건의 하기도 했다. 또 오 시장은 서울에 코로나 진단키드 도입을 놓고 방역 당국과 이견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전날 오후 서울·부산 시장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던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및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와도 비공개 만찬 자리를 가졌다.
야당과의 오찬은 공개로 하고, 여당과의 만찬은 비공개로 가진 셈이다. 그 만큼 낙선자를 위로하는 과정에서도 '쇄신 기조'를 지키기 위해 조심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