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21일(한국 시각) 미국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보스턴과 메이저리그(MLB) 원정에 선발 등판해 5회까지 삼진 2개를 잡아냈으나 안타 8개를 맞고 4실점했다. 피안타의 절반이 장타일 정도로 고전했다. 1 대 4로 뒤진 6회말 마운드를 내려갔다.
앞선 뉴욕 양키스전 승리의 기운을 잇지 못했다. 류현진은 지난 14일 양키스와 홈 경기에서 6⅔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아내며 4피안타 1볼넷으로 1점(비자책)만 내주는 호투로 시즌 첫 승(1패)을 따낸 바 있다.
하지만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를 달리는 보스턴에 고전했다. 팀이 2 대 4로 지면서 류현진은 시즌 2패째(1승)를 안았고, 1.89였던 평균자책점(ERA)도 3.00까지 올라갔다.
출발은 좋았다. 1회말 류현진은 첫 타자이자 전 LA 다저스 동료 키케 에르난데스와 크리스티안 아로요를 낙차 큰 커브로 유격수 땅볼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최근 뜨거운 J.D 마르티네스도 류현진의 초구 속구를 잘 맞췄지만 중견수에게 잡혔다. 공 8개로 깔끔하게 첫 이닝을 마쳤다.
2회말 류현진은 선두 타자 잰더 보가츠의 타구 처리가 아쉬웠다. 좌익수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뻗는 타구의 낙구 지점을 잘못 파악해 2루타가 됐다. 그러나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크리스티안 바스케스를 포심 패스트볼로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뒤 마윈 곤살레스와 헌터 렌프로를 잇따라 체인지업으로 각각 1루, 우익수 뜬공을 유도해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도 류현진은 첫 타자 바비 달벡에게 체인지업을 공략 당해 좌전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최근 위력을 떨치고 있는 컷 패스트볼로 케빈 플라웨키를 3루 병살타로 잡아내며 주자까지 없앴다. 에르난데스도 주무기 체인지업으로 땅볼 처리하며 순항했다.
에이스의 호투에 타선도 힘을 냈다. 보 비솃이 4회초 상대 좌완 에이스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의 초구 커터를 통타, 펜웨이 파크 명물인 그린 몬스터존을 훌쩍 넘기는 선제 1점 홈런을 터뜨렸다.
하지만 류현진도 4회 전날까지 아메리칸리그 팀 타율 1위(2할8푼9리) 보스턴의 반격을 당해내지 못했다. 류현진은 선두 타자 아로요와 마르티네스에게 커터를 공략 당해 연속 안타를 내줬다. 무사 1, 2루 위기에서 류현진은 보가츠에게 던진 4구째 시속 147km 포심 패스트볼이 몸쪽 높게 들어가면서 좌중월 홈런으로 연결됐다. 1볼-2스트라이크 불리한 볼 카운트에서 보가츠가 잘 노려쳤다.
이후 류현진은 흔들렸다. 커터와 커브의 제구가 되지 않으면서 1사 후 곤살레스에게 2루타, 2사 뒤 달벡에게 3루타를 맞으며 4점째를 내줬다.
5회 1사에서도 아로요에게 좌익수 쪽 2루타를 맞은 류현진은 마르티네스의 땅볼을 유격수 보솃이 놓치는 실책 불운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류현진은 보가츠를 유격수 땅볼, 바스케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 위기를 넘겼다. 5회를 마친 류현진은 패전 위기 속에 6회말 교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