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생각이 많았던 것 같다. 칠만한 공을 치지 못하고 놓쳤었다."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추신수(39)가 모처럼 활짝 웃었다.
추신수는 2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이번 시즌 첫 원정 경기에서 멀티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10 대 7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KIA 타이거즈전 2연승에 이어 1승을 추가한 SSG는 3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추신수는 삼성 선발 이승민을 상대로 1회초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4회초 팀이 6 대 2로 앞선 1사 1루에서 상대 불펜 김대우를 상대로 투런포를 뽑아냈다.
직전 KIA전에서 무안타에 그쳤던 추신수는 시즌 4호 홈런이 터진 후 활짝 웃어 보였다. 추신수는 8회에도 삼성 불펜 김윤수를 상대로 솔로포를 터뜨렸고 멀티 홈런을 완성했다.
추신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멀티 홈런보다는 팀이 3승한 것에 초점을 두고 싶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전체적으로 팀 밸런스가 맞아가는 것 같다"면서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타격 부진으로 추신수는 속앓이를 했다. 경기 직전까지만 하더라도 올해 12경기 중 7경기에서 안타가 없었던 그는 43타수 8안타(3홈런)로 타율이 1할8푼6리에 머물고 있었다.
이에 대해 추신수는 "공은 보였는데 헛스윙 횟수가 많아서 조바심이 났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며 "미국에서 잘했을 때 스윙 영상을 보면서 뭐가 틀린 지 비교 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른 것보다도 잡생각이 많았던 것 같다"며 "오늘은 심플하고 편안하게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날 추신수는 5타수 2안타(2홈런) 3타점(2득점)으로 타격감을 찾았다. 멀티 홈런은 모두 상대 투수의 초구를 공략한 결과였다.
이에 대해 추신수는 "투수들이 저에게 빨리 승부를 걸었다"며 "이전에는 기다렸다면 이번에는 코스를 보고 자신 있게 스윙했다"고 전했다.
SSG 김원형 감독도 추신수를 칭찬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타자들의 타격이 살아난 덕분에 경기를 가져오게 됐다"면서 멀티 홈런을 친 추신수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