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4.27판문점선언 채택 일에 청년대회 '사상단속'

김일성·김정일주의청년동맹 10차 대회 4월 27일 평양 개최
청년동맹, 당의 전투적 후비대·선봉대·돌격대로의 과업 토의
김정은 "새 세대 사상정신에 심각한 변화 현실…늘 통제해야"

평양수지연필공장 직원들이 노동당 배지를 단 간부의 설명을 듣고 있으며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다. 뉴스1 제공
남북정상이 3년 전 '판문점선언'을 채택한 날인 4월 27일에 북한이 청년층의 사상단속을 주요 목적으로 하는 청년동맹 대회를 열기로 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전체 인민이 사회주의 건설의 새로운 승리를 쟁취하기 위한 혁명적대진군을 힘차게 다그쳐 나가고 있는 시기에 김일성-김정일주의 청년동맹 제10차 대회가 4월 27일부터 수도 평양에서 열리게 된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대회에서는 청년동맹이 조선로동당 제8차 대회 결정관철을 위한 투쟁에서 당의 전투적 후비대, 사회주의 건설의 선봉대, 돌격대로서의 위력을 남김없이 떨쳐나가기 위한 과업과 방도들을 토의하게 된다"고 전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3일 노동당 제6차 세포비서대회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연합뉴스
신문은 특히 이번 대회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유일적 영도체계를 더욱 철저히 확립하며 청년동맹사업에서 획기적 전환의 계기를 마련하는 의의 깊은 대회"라며, "우리 당의 위업, 사회주의 위업을 끝까지 충직하게 받들어갈 청년전위들의 충성의 대회로 아로새겨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부문물과의 접촉이 잦아 사상 해이가 우려되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충성심을 고취시켜 "당의 전투적 후비대, 사회주의 건설의 선봉대·돌격대"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겠다는 대회 목적을 밝힌 대목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그 동안 여러 차례 청년들을 상대로 한 사상교양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월 8차 당 대회 사업총화 보고에서 "특히 청년동맹을 당의 교대자, 후비대로 억세게 준비시킬 데 대하여 강조"한 바 있다.

제6차 당 세포비서대회에서 결론과 폐회사 중인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뉴스1 제공
김 위원장은 최근 열린 당 세포비서 대회에서도 "청년교양문제는 당 조직들이 한시도 소홀히 하거나 늦추지 말아야 할 최중대사"라며, "지금 우리 청년들의 건전한 성장과 발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이 적지 않고 새 세대들의 사상정신상태에서 심각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현실은 청년들을 늘 옆에 끼고 있는 당 세포들이 청년교양에 보다 큰 힘을 넣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청년들의 옷차림과 머리단장, 언행,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하여서도 어머니처럼 세심히 보살피며 정신문화생활과 경제도덕생활을 바르게, 고상하게 해나가도록 늘 교양하고 통제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이 청년들의 옷차림이나 머리 스타일, 말투, 인간관계 등에 대해서까지 교양·통제를 지시한 것은 계속되는 시장화와 정보화 속에 청년층의 사상 동향이 그만큼 자력갱생을 통한 체제 유지에 중요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남북정상은 지난 2018년 4월 27일 판문점에서 만나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 실현, 종전 선언과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 비무장지대 군사적 긴장 완화, 남북 간 교류협력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4.27 판문점선언을 채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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