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방역대책본부 이상원 역학조사분석단장은 20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최근의 환자 증가세는 한두 개 대규모 집단발생 때문이 아니라 소규모 유행이 곳곳에서 다수 발생한 것이 원인"이라며 "최근 실내체육시설 관련 유행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방대본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전날까지 실내체육시설 관련 집단감염은 총 40건 발생했다. 관련 확진자 수는 총 1163명으로 집계됐다.
집단감염 사례 1건 당 확진자 수는 평균 29명이다. 가장 규모가 적은 집단감염은 10명이고 가장 많은 경우는 98건이었다.
시기별로는 1월 4건(121명), 2월 9건(473명), 3월 15건(326명), 4월 12건(240명) 발생하며 1월 이후 집단감염이 증가하는 추세를 나타냈다.
권역별로 주간 확진자 발생현황을 보면 수도권은 증가 추세인 반면, 비수도권은 증감을 반복하는 경향을 보였다.
수도권의 경우 3월 둘째 주에는 2건(36명), 3월 넷째 주 2건(103명), 4월 첫째 주 5건(110명)으로 증가했다. 반면 비수도권은 3월 둘째 주 1건(24명), 3월 넷째 주 3건(49명), 4월 첫째 주 1건(11명)으로 오르내렸다.
주요 위험요인으로는 △증상 발생 후 시설 이용 △격렬한 호흡·구령외치기 등 비말 발생이 많은 활동 △운동공간 환기 불충분 △이용자 간 거리두기 미준수 혹은 밀집환경 △실내 마스크 착용 미흡 등이었다.
구체적으로 전주 피트니스센터 관련 집단감염은 17일간 총 80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추적조사 결과 지표환자 발생 이후 카페 등 4개 시설로 추가 전파가 이뤄졌다.
방역당국은 실내 운동 중 비말이 노출하는 상황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2m 이상 거리를 유지한 이용자도 감염됐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당국은 세종대학교 건축환경설비연구실과 함께 컴퓨터를 사용해 유체·기체의 상호작용을 알고리즘으로 해석하는 전산유체역학 분석방법(CFD·Computational Fluid Dynamics) 방식으로 분석했다. 스피닝실의 구조와 환기량, CCTV 녹화장면 및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문은 닫고 배기만 가동한 상태에서 기침을 통해 비말 발생 시' 에어로졸의 확산 상황을 시뮬레이션하는 방식이다.
그 결과 환기가 불충분한 실내에서 감염자가 기침을 할 경우 바이러스가 짧은 시간 안에 넓은 공간으로 확산했고 2m 이상 거리를 유지한 이용자도 감염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는 운동 시 마스크를 올바로 착용하고 물·음료 이외 음식물 섭취를 자제하며 조금이라도 의심증상이 있을 시 시설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방역당국은 국내감염이 음식점·주점, 실내체육시설 등 다중이용시설뿐만 아니라 가족·지인 모임, 사업장 등 다양한 유형의 시설과 집단에서 발생하고 있어 지역사회로 폭넓게 전파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사람이 많은 다중이용시설 이용은 가급적 피하고 직장과 주변시설 이용 등 일상생활에서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기본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내에서는 항상 마스크를 써야하며, 실외에서는 2m 이상 거리 유지가 되지 않거나 집회·공연·행사 등 다중이 모일 때 마스크를 써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