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또 버럭 "통계 그대로 설명하는데 무슨 왜곡이냐"

홍남기, 대정부질문 2일차…野와 또 충돌
서병수 "文정부, 비정규직 오히려 늘어"
홍남기 "통계 상 확실하게 줄었다"
일자리 지적하자 "3월부터 회복됐다"
서병수 "3월 통계로 일자리 상황이 좋다고?"
홍남기 "통계 그대로 설명한게 무슨 왜곡이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총리 직무대행. 윤창원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총리 직무대행이 20일 열린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도 또다시 국민의힘 의원과 충돌했다. 야당과 일자리 문제로 공방을 벌이던 홍 직무대행은 "통계 그대로 설명하는 게 어떻게 왜곡이냐"며 반발하기도 했다.


홍 직무대행은 이날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의 첫 번째 질문자로 나선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과 충돌했다.

서병수 의원은 "문재인 정권 4년의 경제정책을 요약하면 소득주도성장과 부동산 정책 실험인데 참담하게 실패했고, 양극화는 심화했다"며 "문 정권 4년의 실패를 이제라도 바로 잡아야 하지 않겠나"라고 물었다.

이에 홍 직무대행은 "전체적으로 지난 4년을 되돌아보면 혁신적 포용국가로 혁신 성장, 포용 경제, 포스트 코로나의 경제 구조 전환 등에서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두 사람의 질답은 서 의원이 비정규직 증가 문제를 지적하면서 언성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서 의원은 "문 정부의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약속과는 달리 비정규직은 2017년 657만 8천 명에서 2020년 742만 6천 명으로 오히려 84만 8천 명이 늘었다"며 "문재인 정권의 목표 자체가 비정규직 제로 아니냐"고 물었다.

그러자 홍 직무대행은 "의원님, 저는 비정규직 제로라는 것이 정말 비정규직 제로라는 뜻보다도 비정규직을 최대한 줄이겠다는 의지 표현으로 생각한다"고 받아쳤다.

다시 서 의원이 "늘어나지 않았는가"라고 묻자, 홍 직무대행은 "통계적으로 비정규직은 확실하게 줄었다"며 "다만 2019년도 경기침체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예기치 않게"라고 답했다.

20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이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언성이 높아진 두 사람의 질답은 일자리 문제로 넘어가면서 여야의 고성으로 이어졌다.

서 의원이 일자리 감소 문제를 지적한 것에 홍 직무대행은 "코로나19 팬데믹 자체가 100년 만에 온 경기침체라서 고용이 악화했지만, 올해 1~2월 고용이 어려웠는데 3월부터는 기저효과도 있지만 회복됐다"고 말했다.

이에 서 의원은 "그런 태도가 문제"라며 "왜 문제의 핵심을 비껴가면서 다른 핑계를 대는가. 올해 3월에 일자리가 늘었다고 일자리 상황이 좋다고 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홍 직무대행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1~2월까지는 실업 상황이 최악으로 어려웠지만 3월에 들어와서 오히려 취업자 증가가 나타났고 31만 4천 명이 늘었다"며 "통계에 나타난 내용을 국민에게 그대로 설명하는 것이 어떻게 왜곡이냐"고 반발했다.

한편, 홍 직무대행은 전날 대정부질문에서도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과 백신 수급 문제를 두고 크게 충돌했다. 정 의원이 백신 무능을 지적하자 홍 직무대행은 "잘못된 뉴스를 강조하지 말라, 왜 잘못된 정보를 모든 국민이 보게 하는가"라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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