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日오염수 긍정평가는 미국이 유일…판단 근거 요청"

외통위 답변 "미국 측이 '처리수'로 표현한 이유 등에 대해 확실히 문의"
'IAEA 기준 따르면 반대 안 해' 발언도 해명…"다른 조건도 제시했다"

정의용 외교부장관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20일 미국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을 사실상 지지한 것에 대해 과학적 근거 제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현안보고에 출석해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관련 질문에 "우리가 파악하기에 일본의 (오염수 방류) 결정에 긍정적 반응은 유일하게 미국 뿐"이라며 이같이 답변했다.

그는 미국 측이 원전 오염수를 '처리수'(treated water)로 표현한 점을 언급한 뒤 "우리는 오염수로 보고 있고, 일본도 완전 처리되지 않았다고 하는데 처리수로 보는 과학적 근거가 뭔지 알려달라고 했고, 결정이 투명하게 이뤄졌다고 하는데 그 근거도 확실하게 문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측은) 이 모든 절차가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안전 기준에 따라 이뤄졌다고 했는데 미국이 판단하는 기준이 뭔지 알려달라고 했다"면서 "이는 (최근 방한한) 케리 미국 기후특사에게도 말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조태용 의원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의용 외교부장관에게 일본정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질문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정 장관은 전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일본 오염수 방류에 대해 "IAEA(국제원자력기구) 기준에 맞는 적합한 절차에 따른다면 굳이 반대할 건 없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의 관련 질문을 받고 "어제 본회의 답변은 그렇게만 말한 게 아니다. 몇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면서 충분한 과학적 근거 제시와 충분한 사전협의, IAEA 검증 과정에 우리 전문가 참여 보장 등을 거론했다.

그는 "(어제) 그렇게 말한 것은 일부에서 우리 정부가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한다는 지적을 하고, 일본이 하면 무조건 반대하느냐고 한 것도 있다"면서 "오염수 방류에 대해 단호히 반대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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