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대전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5일 새벽 대전의 한 주택가에서 40대 남성이 방앗간 건물 안에 들어가더니 가래떡과 쌀, 고춧가루 같은 먹을거리를 한아름 들고나왔다.
열흘쯤 뒤 경찰에 붙잡힌 건 야산에 있는 움막에서 생활하던 A(45)씨.
A씨는 경찰에서 "8개월 동안 약초나 나물을 캐 먹고 살다가 배가 너무 고파 범행을 저지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A씨의 혐의는 야간주거침입절도로, 훈방처리를 할 수 없는 죄명이었기에 경찰은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다만 A씨의 이런 사정을 고려해줄 것을 당부했고 검찰은 A씨에 대해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이후 경찰은 A씨의 움막에 6차례 찾아가 떡과 빵 등 음식을 제공해왔고, 전기기술을 활용해 일할 수 있도록 취업을 도왔다.
빠른 대처로 20여 명의 영유아를 대피시킨 사례도 있었다.
지난 15일 오후 순찰 근무를 마치고 지구대로 복귀하던 둔산서 갈마지구대 정동천 경사는 지구대 옆 스튜디오 옥상에서 연기가 마구 피어오르는 것을 발견했다.
당시 건물 안에는 영유아 20여 명이 스튜디오에서 촬영 중이었다. 즉시 동료 경찰관들과 7대의 소화기를 들고 건물에 진입한 정 경사는 불이 난 사실을 몰랐던 영유아들과 관계자들을 지상으로 안전하게 대피시킨 뒤 화재를 진압하기 시작했다.
스튜디오 옥상 소품에서 시작된 불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소방대원과 경찰관들에 의해 진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