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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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손수호 앵커 (김현정 앵커 대신)
■ 대담 : 익명 (보이스피싱 피해자 유족), 박모선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5팀 팀장)
그 사건, 그 후가 궁금하다. 화요일의 코너 AS뉴스. 오늘 나눌 이야기, 음성으로 먼저 들어보겠습니다.
★ 보이스피싱> 여기는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첨단범죄수사팀의 팀장을 맡고 있는 김민수 검사예요. 조사기관 입장에서 OOO씨를 봤을 때, 피해자일 수도 있지만 피의자일 가능성도 있는 상태라는 얘기예요, 현재는. 본인이 진술을 하지 않거나 뜸들이거나 횡설수설하거나 지시한 것에 따르지 않거나 이런 행동을 했다. 그러면 바로 전국에 체포 영장과 수배가 바로 내려지고 특수 임무 집행 방해죄, 형사 처벌의 죄를 묻고 2년 이하의 징역과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의 처벌을 받습니다. 본인이 최종적으로 피해자로 확정되기 전까지는 본인이 수사받는 신분이기 때문에 저희가 지시한 거 이외의 행동을 하면 본인이 조사를 받아야 된다는 얘기예요.
◇ 김정훈> 11시간 동안 그 사기단이 아드님한테 말하자면 세뇌를 했던 것이죠.
◆ 피해자 어머니> 네. 그래서 열심히, 정말 열심히 도와줬는데 서울까지 가서 그렇게 다 돈도 전달하고 다 했는데 결론은 애가 전화 몇 번 껐다 켰다 하면서 실수를 했다는 둥 하면서 애를 그렇게 추궁하고 몰아붙이는 거예요, 압박하고.
◇ 김정훈> 오히려 사기단이 아드님을 다그쳤던 거예요.
◆ 피해자 어머니> 네, 아주 심하게.
◇ 김정훈> 이게 청취자 여러분들도 당해보시지 않으시면 모를 텐데 막상 나한테 보이스피싱 전화가 걸려오고 사기 수법에 말려들면, 걸려들면 정신을 온전치 찾을 수가 없는 그런 상황이 벌어지는 것 같아요. 아마 아드님도 그런 상황 속에서 마음고생을 했었던 것 같은데요.
◇ 손수호> 이른바 ‘김민수 검사 보이스피싱 사기사건’ 작년에 저희도 인터뷰했는데요. 자신을 김민수 검사라고 사칭한 보이스피싱범으로부터 수사에 협조하지 않으면 처벌받는다는 협박에 시달린 20대 청년. 진짜 검사라고 믿었어요. 안타깝게도 압박감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정말 안타까운 일인데 드디어 이 자칭 김민수 검사를 경찰이 잡았습니다. 오늘 AS뉴스에서 추적을 해 보겠는데요. 먼저 피해자의 유족 연결하겠습니다. 어머님 안녕하세요.
◆ 피해자 유족> 네, 안녕하세요.
◇ 손수호> 경찰이 드디어 1년 만에 범인을 잡았습니다. 사실 꼭 잡아달라고 청원글을 올리기도 했잖아요. 그래도 정말 잡을 수 있는지 반신반의하셨다는데 잡았다는 소식 듣고 어떠셨어요?
◆ 피해자 유족> 세상에서 제일 기쁜 일이었죠.
◇ 손수호> 그동안 경찰분들이 유족분들하고 계속 연락을 취하면서 꼭 잡겠다는 약속도 했다던데요?
◆ 피해자 유족> 네. 가끔 연락도 주셨는데 꼭 잡아주겠다고 하시고. (잡고 나서는) 너무도 조심스러운 일이라서 올까 말까 조심했대요. 저를 만나러. 통화는 했지만. 그래도 저를 만나고 제 얘기를 들어봐야 범인들에게 더 형량을 줄 수 있으니까. 그런 얘기 겸 해서 겸사겸사 오셨어요. 안부차.
◇ 손수호> 범인들 잡고 경찰이 어머니 찾아와서 또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잖아요. 피해금액은 420만 원인데 이 자칭 김민수 검사에게 돌아간 몫은 얼마다. 이런 얘기도 했다면서요?
◆ 피해자 유족> 네. 그 (요구했던 금액) 420만 원에 대한 가짜 김민수 검사 몫이 고작 50만 원이었다고 하더라고요.
◇ 손수호> 50만 원 때문에 이런 일을 했다?
◆ 피해자 유족> 네. 그 50만 원이 저희 아들 목숨 값인 거죠.
◇ 손수호> 참 이게 지금 들어도 너무나 가슴이 아프고. 또 그 후에 법정에도 나가셨잖아요.
◆ 피해자 유족> 네. 중간에 환전책 잡았을 때요. 제가 계속 재판에 출석함으로 인해서 그 보이스피싱 조직원들한테 보여주고 싶었어요. 끝까지 갈 수 있다는 거. 피해자들이 가만있는 게 아니고 끝까지 가서 다 잡을 수 있다는 그런 신념을 좀 가지고 갔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아요.
◇ 손수호> 참 이런 일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엄벌이 있어야 된다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데, 보이스피싱 피해를 입은 분들한테 또 한 말씀 좀 해 주시죠.
◆ 피해자 유족> 그분들도 정말 마음 아프고 평생 모은 재산이나 또 그걸로 인해서 이렇게 극단적인 선택을 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저희처럼 잡을 수 있거든요. 그리고 되도록이면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이걸 듣고.
◇ 손수호> 이제 자칭 김민수 검사도 잡혔기 때문에 재판을 받을 겁니다. 재판과정에서 특별히 바라시는 점이 있다면요?
◆ 피해자 유족> 정말 얼굴 한번 빨리 보고 싶고요, 가짜 김민수 얼굴 한 번 보고 싶고. 저희가 원하는 최고의 목표는 항상 최고의 형량, 처벌.
◇ 손수호> 엄한 처벌.
◆ 피해자 유족> 정말 선량한 국민들이 피해를 입지 않게끔 저도 많이 노력했지만 정부에서 이 부분은 강력한 법을 만들어줬으면 좋겠어요.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해서) 강한 형벌을 줄 수 있도록.
◇ 손수호> 알겠습니다. 어머님, 어려운 와중에 인터뷰 응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피해자 유족> 네, 고맙습니다. 이렇게 신경 많이 써주셔서.
◇ 손수호> 김민수 검사 사칭 보이스피싱 피해 유족, 먼저 만나봤습니다. 이어서 직접 이 보이스피싱 조직을 검거한 담당 형사 만나겠습니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박모선 팀장입니다. 안녕하세요.
◆ 박모선> 네, 안녕하십니까.
◇ 손수호> 이번에 검거한 조직, 규모가 상당히 크다는데 경찰이 처음 첩보를 받은 게 2017년이라면서요?
◆ 박모선> 네. 2017년 최초 보이스피싱 범죄조직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금년 3월까지 관련 피의자들을 검거했습니다.
◇ 손수호> 이게 전체 조직 규모가 어느 정도인가요?
◆ 박모선> 저희 수사팀에서는 현재까지 보이스피싱 조직원 150명 이상을 구속했고 이들 모두 같은 조직에서 파생되어 생성된 조직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 손수호> 이게 최근에는 국내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외국에 주요한 인물들이 거주하면서 우리나라로 전화 걸어서 범죄를 저지르는 그런 국제적인 조직들이 많아 보이는데 어떻습니까? 이 조직도 핵심적인 활동 지역이 중국으로 보면 될까요?
◇ 손수호> 그러면 이게 우리나라 사람들이 중국으로 다 가서 한 범행이고 중국인 또는 조선족과 함께한 그런 범행은 아니고요?
◆ 박모선> 중국인, 조선족과 함께 범행을 했고요. 국내 조직원들은 중국으로 넘어가서 중국 현지에서 전화상담을 하는 방법으로 범행을 했습니다.
◇ 손수호> 그러면 이 김민수 검사를 사칭한, 이 전화를 직접 건 사람은 어떻게 잡은 거예요?
◆ 박모선> 보이스피싱 범죄단체 조직원들은 검거에 대비해서 조직원들끼리도 가명을 사용하는데 검거된 조직원의 휴대전화를 압수하여 분석하던 중에 고급 술집에서 조직원들이 술을 마시는 사진 한 장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검거가 된 공범들을 수사하던 중에 그 사진의 주인공이 김민수 검사를 사칭한 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출입국 시기를 분석하여 1만여 명의 항공기 탑승객의 사진을 확보했고 확보된 사진을 대조하는 방법으로 피의자를 특징했습니다. 그런 다음 피의자가 범행 후 국내로 입국하여 동거녀 집에 은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집 앞에서 7시간을 넘게 잠복한 끝에 쓰레기를 버리러 나오는 피의자를 발견하고 체포했습니다.
◇ 손수호> 그러면 그 휴대전화 소유자인 그 공범도 사실 이 자칭 김민수 검사가 누구인지 인적사항을 알지는 못 했던 거네요.
◆ 박모선> 네, 같은 사무실에서 일은 했지만 서로 간에 가명을 사용했기 때문에 전혀 김민수 검사를 사칭한 자의 인적사항은 알지 못했습니다.
◇ 손수호> 이게 참 출입국 패턴을 파악하고 또 일일이 다 확인하고 1만 명의 사진까지 이렇게 다 확인을 해서 참 어렵게 어렵게 잡으셨네요. 그러면 이 조직원들 지금 어느 정도 검거가 된 건가요? 이게 중국에 있는 총책이나 콜센터나 관리책이나 이런 사람들까지 다 지금 잡은 상황인가요?
◆ 박모선> 저희가 관리자나 팀장이나 콜센터 상담원은 검거를 했는데 중국 현지에 상주하는 총책은 아직 검거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운영자의 인적사항을 이미 특정했고 인터폴수배 및 여권 무효화 조치를 한 상태이며 보이스피싱 범죄를 뿌리 뽑을 때까지 계속 추적할 예정입니다.
◇ 손수호> 정말 잡아야 됩니다. 이런 사람들 총책도 반드시 잡아야 되는 것이고. 이 사람들이 보이스피싱으로 이렇게 얻은 범죄수익이 어느 정도 규모예요?
◆ 박모선> 저희가 신고된 피해 내역을 통해 확인을 해 보니까 이들 조직에서 100억 원 이상의 범죄 수익을 거둬들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 손수호> 그런데 이 돈으로 이 사람들 해외에서 호화롭게 생활했다면서요?
◆ 박모선> 네, 맞습니다. 벌어들인 돈으로 중국에서 명품 쇼핑을 하거나 고급 술집에서 술을 마시는 등 호화생활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손수호> 자칭 김민수 검사. 조금 전에 목소리를 다시 들어봐도 이게 사람들이 속을 수 있어요, 정말. 그런데 이 사람, 자칭 김민수 검사 한 사람이 저지른 범행은 어느 정도 규모인가. 또 피해금액이 얼마인가 이것도 궁금한데요.
◇ 손수호> 이 사람 잡고 보니까 40대 무직자였죠. 피해자가 목숨을 끊은 사실을 그 전에도 알고 있었답니까?
◆ 박모선> 인터넷 뉴스방송을 통해 자신으로 인해 피해자가 극단적 선택을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죄책감에 범행을 그만두고 국내로 입국했다고 주장했는데.
◇ 손수호> 그래요?
◆ 박모선> 네. 검거 당시 범행을 극구 부인하고 체포에 저항하는 모습을 봤을 때 실제 죄책감을 느꼈다는 피의자의 말이 의심스럽기는 했습니다.
◇ 손수호> 죄책감을 느껴서 범행을 그만두고 국내로 들어왔다면 그 후에 어떤 행보나 행적을 통해서 실제로 반성을 했는지 여부를 좀 확인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입국한 후에 행적이 어때요?
◆ 박모선> 자기가 검거될 것을 우려해서 동거녀나 지인 집에 옮겨다니면서 은신을 했고 이런 행태로 봐서는 죄책감을 느껴 귀국했다는 말이 의심스럽기는 합니다.
◇ 손수호> 반성을 했으면 자수를 해야지 도망다니면서 무슨 반성인지 잘 모르겠네요. 지금 이 방송 들으시는 많은 분들이 이 범죄에 피해를 입지 않도록, 예방도 중요하잖아요.
◆ 박모선> 네.
◇ 손수호> 그러기 위해서는 이거 보이스피싱 범행수법이 이렇다, 속지 말아라. 이런 좀 범행 수법을 알려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박모선> 보이스피싱 범죄조직들은 금융기관을 사칭해서 저금리로 대출을 해 주겠다고 속여 이자를 송금받거나 검사나 수사기관을 사칭하며 전화를 걸어 명의도용 사건에 연루된 것처럼 속이거나 피해자 명의 대포 통장이 개설되어 사기 범죄에 연루된 것으로 속였습니다.
그런 다음, 피해자들 계좌에 있는 돈이 합법적인 돈인지 확인해야 한다며 가짜 금융감독원 계좌로 돈을 송금하게 하거나 물품보관함에 보관하게 하여 이를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수사기관에서는 국민들을 상대로 금원을 요구하거나 물품보관함에 금원을 보관하게 하는 일은 없으니까 이런 전화를 받는다면 즉시 112에 신고를 하거나 가까운 경찰관서에 상담을 받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 손수호> 특히 최근에 코로나 때문에 여러 가지 자금지원이나 이런 게 있잖아요. 그래서 이런 걸 또 하는 것처럼 꾸며서 또 이제 보이스피싱 범행조직들이 또 활용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조금 전에 피해자 어머님 이야기도 들었는데 추적하는 중에도 어머님께 연락을 드리고 또 범인 검거하겠다는 약속도 했고 실제로도 이 약속을 지켰습니다. 그리고 또 추가로 한 약속이 이 보이스피싱 범죄 뿌리뽑겠다 이런 이야기도 하셨는데 어떻습니까? 이게 참 쉽지는 않은 일인 것 같거든요.
◆ 박모선> 이번 사건을 수사하면서 사기범들에게 속아 극단적인 선택을 한 피해자의 사연을 듣고 굉장히 가슴이 아팠고 꼭 검거해야겠다는 생각에 밤낮없이 범인을 추적하게 된 것 같습니다. 보이스피싱 범죄는 증거수집이 굉장히 어렵고 장시간의 수사를 필요로 하지만 피해자들에게 큰 고통을 주는 보이스피싱 범죄가 없어질 때까지 계속 노력할 생각이고 피해자들의 아픔을 일부 해제해 준 것 같아 많은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 손수호> 저도 사실 이 사건 인출책 유죄판결도 받은 판결문을 찾아서 봤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이런 이른바 콜센터 또 그 위의 상위에 있는 사람들까지 다 잡아서 다 엄한 처벌받도록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듣고요. AS뉴스 김민수 검사 사칭 보이스피싱 사기사건. 이 자칭 김민수 검사를 잡은 부산경찰청 박모선 팀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모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