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전 총리는 퇴임 후 첫 행보로 지난 18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기도 일산 사저를 찾았다. 정 전 총리는 민주당의 정신적 지주인 김 전 대통령과 찍었던 사진도 공개하며 각별한 인연을 강조했다.
19일에는 국립 4·19민주묘지를 참배하고 4·19 민주혁명 정신을 되새기는 등 외부 접촉면을 넓혀가고 있다.
정 전 총리는 또 20일 자신의 에세이집인 '수상록'을 출간한다. 책에는 '지금까지의 정세균'과 '앞으로의 정세균'이 비교적 솔직하게 담겼다. 국무총리의 업무와 함께 지난 30년 정치 인생의 전반에서 들었던 생각들을 정리했다.
여느 에세이집과 달리 경어체와 구술체로 작성됐으며 일방적인 내용 전달이 아니라 마치 대화를 이어가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총리 지명 전에 에세이집을 출고하려 했지만 지난해 1월 총리직을 수락하면서 출간이 미뤄졌다고 한다. 대신 총리 재임 중 코로나19 방역 지휘 경험 등이 추가됐다.
정 전 총리는 자신의 고향인 전북을 중심으로 세력 확장에 속도를 내겠다는 각오다.
정 전 총리는 다음주부터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봉하마을을 시작으로 부산·경남, 대구·경북에 이어 호남도 방문할 예정이다. 친문의 거점인 부산과 민주당의 정신적 고향인 호남을 모두 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낙연 전 대표도 "죽는 한이 있더라도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하는 등 문심(文心)을 자극하며 호남을 중심으로 전국 순회에 나섰는데 이와 같은 맥락이다.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 모두 이 지사에 맞서려면 당내 '집토끼' 격인 친문 세력의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이 지사에 대한 거부감이 여전한 친문 진영을 발판 삼아 정 전 총리는 5%의 벽을 넘어보겠다는 구상이고, 이 전 대표는 반등의 모멘텀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11명을 상대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이 지사는 21.0%, 이 전 대표는 11.0%, 정 전 총리는 2.4%를 기록했다. 해당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