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책은 쓴약으로, 마지막까지 유능해야"…文대통령 기강 다잡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국정 전반에 대해 점검, 남은 과제 언급하며 새로운 각오 밝혀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국민의 질책을 쓴 약으로 여기고, 국정 전반을 돌아보며 새출발의 전기로 삼겠다"며 4·7 재보궐 선거 참패 후 국정 전반을 점검하면서 참모들과 공직자들의 기강을 다잡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우리 정부 임기 마지막 날까지, 흔들림 없이 국민과 역사가 부여한 책무를 다하자는 다짐을 새롭게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선,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문재인 정부의 지난 4년간 성과를 되짚는 것으로 시작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불평등이 심화되고 저성장이 고착화되는 시대적 상황에서 정부는 더불어 잘살고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혁신적 포용국가로 나아가기 위해 매진했다"며 "고용·사회 안전망 구축과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을 강력히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로 진화해 나가면서 선도형 경제로의 전환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상기했다.

이어 남북 문제에 있어서도 "전쟁의 위기를 걷어내고 세 번의 남북 정상회담과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되는 성과를 거두었다"며 "현재 교착 상태에 머물러 있지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숙고의 시간"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미증유의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국민들과 함께 위기 극복에 사력을 다해 왔다"며 "덕분에 오히려 국가적 위상이 높아져서 G7 정상회의에 연속적으로 초대받는 나라가 되었고, 1인당 GDP에서 G7을 처음으로 추월하는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19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 연합뉴스
정부의 성과를 쭉 나열한 문 대통령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처한 상황은 여전히 엄중하다"며 남은 과제를 언급했다.

방역, 경제 회복, 주거 안정 등을 숙제로 꼽은 문 대통령은 "국민의 평가는 어제의 성과가 아니라, 오늘의 문제와 내일의 과제에 맞추어져 있다"며 "무거운 책임감과 비상한 각오로 임해야 한다. 공직기강을 철저히 확립하고, 더욱 낮은 자세로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마지막까지 부패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유능해야 한다"면서 "각 부처는 국민 눈높이에서 정책을 더 세심하게 점검하고, 국민의 절실한 요구를 실현하는데 전력을 기울여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야당과의 소통과 협력에도 힘써 주기 바란다"며 "선거로 단체장이 바뀐 지자체와도 특별한 협력 체제를 구축해 달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3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제16회 국무회의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화상을 통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방역과 부동산 문제는 민생에서 가장 민감한 사안이다. 아슬아슬한 방역관리에 허점이 생기거나 부동산 시장이 다시 불안한 상황이 되지 않도록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충분히 소통하고 긴밀히 협력해 주길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방역과 부동산 분야에서 본격적으로 자기 목소리를 내면서 혼선이 가중될 것을 우려한 발언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기업과의 소통 강화, 국제사회와의 연대와 협력 등을 강조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