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이나 내년에 수립되는 금강유역물관리계획에 용담댐 물 재배분을 반영하겠다는 게 충청권 시·도의 방침이다.
이에 따라 용담댐의 전북권 용수 배분량을 사수하겠다는 전라북도와의 격렬한 충돌이 예상된다.
CBS노컷뉴스가 단독 입수한 충청권 4개 시도의 '용담댐 현안 대응 관련 회의' 자료에 따르면 대전광역시와 세종특별자치시, 충청남도, 충청북도는 이달 중 충남도청에서 '충청권 수자원 상생협의회'를 연다.
앞서 지난달 16일 대전과 세종, 충남·충북 수자원 담당국장은 회의를 열어 충청권 수자원 상생협의회 구성 및 운영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충청권 4개 시·도는 이달 중 상생협의회를 열고, 환경부 산하 금강유역물관리위원회에 '용담댐 용수의 합리적 이용 및 배분 공동건의서'를 전달할 계획이다.
국회에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충청권 상생발전협의회 명의의 건의서를 전달한다.
이어 "수질 악화와 가뭄 등으로 충청권은 물 부족이 심각해지고 있다"며 "용담댐 건설 당시 과도하게 산정된 전북권 용수 수요량을 반드시 재산정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용담댐 용수는 전북도민만의 물이 아니다"라는 격한 문구도 담았다.
지난 1991년 전북 진안군 용담댐 건설 당시 전북에는 생활·공업용수로 하루 135만톤이 배정됐다.
이 중 전북지역에는 생활용수로 하루 50만톤을 쓰고 있다.
충청권은 지난 20년가량 용담댐 물 배분량을 늘려달라는 요구가 받아들여져 당초 용수 배분량(43만톤)보다 많은 하루 75만톤을 공급받고 있다.
전라북도 관계자는 "충청권의 용담댐 물 재배분에 대응하기 위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