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號 맞설 野 원내 사령탑 놓고 경선 레이스…시작부터 후끈

권성동‧김기현·김태흠‧유의동, 국민의힘 원대 경선 출사표
원내대표‧정책위의장 분리 경선…이르면 오는 26일 선출
친문 윤호중 원내대표에 맞서 원내 협상 주도 리더십 관건
전투력‧전략통‧소신‧세대교체 등 각 후보 강점 부각 홍보전 돌입

(왼쪽부터)권성동(4선‧강원강릉), 김기현(4선‧울산남구을), 김태흠(3선‧충남보령서천), 유의동(3선‧경기 평택을) 국민의힘 의원. 윤창원 기자(왼쪽부터)권성동(4선‧강원강릉), 김기현(4선‧울산남구을), 김태흠(3선‧충남보령서천), 유의동(3선‧경기 평택을) 국민의힘 의원. 윤창원 기자
국민의힘이 신임 원내 사령탑 선출을 앞둔 가운데 권성동(4선‧강원강릉), 김기현(4선‧울산남구을), 김태흠(3선‧충남보령서천), 유의동 의원(3선‧경기 평택을) 등이 출마 의지를 드러내며 초반부터 경선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16일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윤호중 의원(4선‧경기구리)이 대야(對野) 강경 기조를 내비치면서 거대 여당에 맞설 제1야당 원내 사령탑 경선에 관심이 쏠린다.

◇원내대표·정책위의장 분리 선출…친문 윤호중 맞설 사령탑 경쟁 치열


국민의힘은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지난 16일 원내대표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이르면 오는 26일 새 원내대표를 뽑는다. 원내대표‧정책위의장 분리선출로 규정이 바뀌면서 이번 경선은 러닝메이트 없이 원내대표 독자 경선으로 진행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현재까지 원내대표 경선에 도전 의사를 밝힌 의원은 총 4명이다. 김태흠‧김기현 의원은 18일 차례대로 출마 선언을 했고 권 의원은 오는 19일 오후, 유 의원은 20일 오후 공식 출마를 선언할 계획이다. 3선 김도읍‧장제원 의원의 출마설도 거론되지만 현재로선 4파전으로 수렴되는 분위기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윤창원 기자
검사 출신인 권 의원은 전투력, 판사 출신으로 주요 당직을 역임한 김기현 의원은 전략통, 당 지도부에 일침을 주저하지 않았던 김태흠 의원은 소신, 후보 중 유일한 1970년생인 유 의원은 세대교체에 강점이 있다는 분석이다.

4‧7 재보궐선거의 참패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지난 16일 신임 원내 사령탑에 친문(친문재인)계 윤 의원을 선택하면서 당분간 여야 대치 국면은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3월 대선을 앞둔 만큼 야권 통합을 위한 전략과 함께 대여 전투력을 동시에 발휘할 수 있는 리더가 절실한 상황인 셈이다.

◇초선 표심‧巨與 대항마 리더십 관건…전대‧대선 관리능력도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선 원내 과반을 훌쩍 넘은 초선의원(56명) 표심과 거대 여당에 맞설 전투력 등이 주요 변수로 꼽힌다. 김종인 비대위 체제 이후 들어설 새로운 당 지도부 구성과 내년 대선 국면까지 관리 능력 등도 주요 자질로 거론된다.

이같은 상황을 고려한 듯 경선 출마 후보들도 대여(對與) 협상‧전투력에 방점을 찍는 동시에 초선의원들을 향한 구애에 나섰다.

김태흠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김태흠 의원은 이날 오전 출마 기자회견에서 "'도로 친문당'에 맞서기 위해선 투쟁력과 결기가 있는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며 "소속 의원 모두에게 공정한 기회와 치열한 경쟁이 보장되는 원내 운영을 약속하겠다"고 말했다. 김기현 의원도 기자회견을 열고 "싸울 땐 단호하게 우회할 땐 슬기롭고 지혜롭게 우회할 줄 아는 제갈량의 '지략형 야전사령관'으로 원내 투쟁을 이끌겠다"며 '초선 당 대표론'에 대해선 "매우 고무적이고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국민의힘 소속 전체 의원(101명) 중 과반을 훌쩍 넘은 초선의원들의 표심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만큼 당직 배분과 초선 당 대표 출마설에 긍정적 의사를 밝히며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19일 출마 선언을 앞둔 권 의원은 이날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20대 국회에서도 전략기획본부장과 국정조사 특위, 각종 TF 위원장을 도맡았다"며 "강성 친문 세력에 맞서 논리력과 협상력, 전투력 등이 필요한 국면에서 제가 원내대표 적임자 아니겠냐"라고 말했다.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 윤창원 기자
유 의원도 통화에서 "역대 원내 지도부 중에서 1970년대 생은 한명도 없었다"며 "71년생인 제가 당선되면서 국민에게 기대 이상의 변화와 파격을 보여줘야만 4‧7재보궐에서 나타난 지지율을 계속 끌고 갈 수 있을 것"이라며 세대교체론을 주장했다.

차기 원내대표는 전당대회가 열리기 전까지 당 대표 권한대행을 겸직하며 당분간 당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과의 합당, 무소속 홍준표‧윤상현 의원의 복당 문제 등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이해관계가 얽힌 당내 의원들 간 치열한 수싸움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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