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차기 대통령 선거에 시계추가 맞춰지면서 이번에 압승한 쪽과 참패한 쪽 모두 험로가 예상된다.
◇ '친문' 구심점 커지는 민주당
더불어민주당은 다음 달 2일 전당대회에서 당의 새 얼굴을 뽑는다.
당대표 후보는 송영길(5선·인천 계양을), 우원식(4선·서울 노원을), 홍영표(4선·인천 부평을) 의원이다.
이들은 18일 예비 경선에서 '청년 정치'를 내걸고 출마했던 정한도 용인시의원을 제치고 나란히 컷오프를 통과했다.
신임 당대표는 선거 패배 뒤 당 안팎에서 쏟아지는 백가쟁명식 수습책을 조율하고 숱하게 밝혔던 쇄신 의지를 정책과 정무로 증명해야 한다.
당장의 고민은 이른바 '친문(친 문재인계) 책임론'이다.
차기 대선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앞서 민심 이반을 초래한 당 주류 세력이 다시 전면에 설 경우 쇄신 이미지를 보여주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홍영표 의원은 '친문 핵심'으로 꼽히고 다른 두 후보 역시 '범친문'으로 분류되는 탓에 누구도 자유롭지 않다.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당권파 친문' 윤호중 의원이 당선되면서 상황을 타개할 뾰족수를 인적 쇄신에서 찾긴 어렵게 됐다.
최근 신임 원내지도부에도 청와대 출신이나 이해찬 지도부 측 인사가 대거 합류하면서 친문 구심력이 더 커지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는 오는 6월 전당대회에서 선출된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떠난 뒤 새 간판 자리를 당내에서 찾는다.
후보로는 주호영 원내대표(5선·대구 수성갑) 조경태(5선·부산 사하을), 권영세(4선·서울 용산), 홍문표(4선·충남 홍성예산), 윤영석(3선·경남 양산갑) 의원이 지역별, 계파별로 일단 거론된다.
여기에 유승민계 김웅(초선·서울 송파갑) 의원이 뛰어들고 원외 인사들까지 물망에 오르면서 자천 타천 경쟁자가 14명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까지 제기된다.
이달 말 실시될 원내대표 경선에는 김기현(4선·울산 남을), 김태흠(3선·충남 보령서천) 의원이 먼저 손을 들었고 권성동(4선·강원 강릉), 유의동(3선·경기 평택) 의원도 각각 출마를 예고했다.
재보선 압승으로 주도권을 잡고 기세등등한 국민의힘이지만 신임 지도부에게는 대선까지 복잡한 과제가 산적해 있다. 외부 변수가 맞물린 형국이다.
지난해 총선에서 공천 탈락 뒤 무소속으로 당선된 홍준표(5선·대구 수성을), 윤상현(4선·인천 동미추홀을) 의원 복당 문제도 잊을 만하면 언급된다.
여기에 유력 대선주자로서 제3지대에 머물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관계 설정도 차기 지도부에 맡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