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5차전에서 3-1(24-26 28-26 27-25 25-17)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시리즈 전적 3승2패를 만든 대한항공은 2005년 V-리그 출범 후 처음으로 정규리그 1위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함께 하는 통합우승에 성공했다. 챔피언결정전 우승은 2017~2018시즌에 이어 두 번째다.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가 26득점으로 정지석(20득점)과 함께 제 몫을 확실하게 했고, 2세트부터 코트를 본격적으로 밟은 곽승석(10득점)도 두 자릿수 득점하며 승리를 가져왔다. 무려 32개나 범실을 기록했지만 화력의 우위 덕분에 짜릿한 뒤집기가 가능했다.
우리카드는 복통으로 4차전에 사실상 결장했던 알렉스(26득점)가 컨디션을 회복하고 돌아와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며 나경복(16득점), 한성정(10득점) 등과 힘을 모았지만 1세트의 유리한 흐름을 잇지 못하고 쓰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대한항공은 곽승석이 빠진 채 임동혁이 라이트로 서고 손현종이 센터로 선발 출전한 4차전과 같은 선발 카드를 꺼냈다. 우리카드는 알렉스가 돌아왔지만 좀처럼 공격 기회가 많지 않은 가운데 대한항공이 범실을 무려 10개나 범한 덕에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특히 무려 8개의 범실에도 19-18까지 앞섰던 대한항공이지만 알렉스의 강력한 서브에 리시브가 흔들리며 역전 허용했다. 결국 듀스까지 갔지만 24-24에서 하현용의 속공에 이은 임동혁의 공격 범실로 우리카드가 5차전 첫 세트를 가져갔다.
대한항공은 2세트를 시작하며 범실이 많았던 임동혁 대신 곽승석을 넣었다. 그리고는 상대 범실 3개를 더해 5-0까지 앞서며 초반 분위기를 잡았다. 하지만 계속해서 대한항공은 범실이 문제였다. 5점의 우위는 15-15로 추격을 허용하며 사라졌다.
결국 2세트도 팽팽한 균형이 듀스까지 이어졌고, 대한항공은 26-26에서 우리카드가 연이어 범실한 덕에 세트 스코어를 1-1로 만들 수 있었다.
대한항공은 3세트 초반 3-7까지 점수 차가 벌어지자 한선수와 요스바니를 빼고 유광우, 임동혁을 투입해 18-18 동점까지 추격했고 막판까지 균형이 이어졌다. 3세트도 듀스까지 가서야 승부가 갈렸다. 이번에도 대한항공이 웃었다. 정지석의 퀵오픈으로 1점을 달아난 대한항공은 알렉스의 후위 공격 범실로 승기를 되찾았다.
첫 세트를 승리하면 3세트에서 경기를 끝냈던 우리카드의 이번 시즌 챔피언결정전 흐름을 깬 대한항공은 4세트에 그대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11-9로 앞선 상황에서 우리카드가 흔들리기 시작했고 범실이 쏟아졌다. 덕분에 점수차는 더욱 벌어졌고 대한항공이 5차전 가장 편안한 승리로 4세트를 마무리하며 V-리그 첫 통합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