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부 후난성 헝양시 헝양현 인민법원은 최근 통보문을 내고 다섯 번째 진행되고 있는 한 이혼소송 사건에 대해 설명했다.
법원은 부인 닝슌화가 남편 첸딩화를 상대로 낸 4번째 이혼 소송을 지난해 6월 기각했지만 지난달 부인 닝이 다섯 번째 소송을 냄에 따라 절차에 따라 재판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법원은 닝이 첫 이혼소송을 제기한 2016년 이후 5년 동안 남편 첸의 화해 의지는 처음부터 끝까지 매우 강했다며 사건의 전체적인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혼을 불허했다고 선고 이유를 밝혔다.
법원이 이례적으로 통보문까지 내고 이혼소송 사건에 대해 설명한 것은 한 매체가 이 사건을 보도하면서 인터넷에서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법원은 첫 번째 이혼 소송에서 혼인 생활을 계속하고 싶다는 남편 손을 들어줬다. 남편과 살기 싫었던 닝은 2017년, 2018년, 2019년에도 계속해서 소송을 냈지만 결과를 바꾸지는 못했다.
닝은 언론 인터뷰에서 첫 소송에서 남편에게 패한 후 이어진 2, 3, 4차 소송에서 재수 없게도 똑같은 재판관을 만났다고 자신의 운 없음을 탓했다. 그러면서 재판관이 이혼 소송을 안 들어준 게 남편이 처가 식구들에게 보복할 것을 우려한 것 같다고 추측했다.
남편 첸의 얘기는 좀 다르다. 닝이 처음 이혼 소송을 낼 때는 애정이 없어서라고 하더니 두 번째는 도박 때문이라고 말을 바꿔서 이혼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남편은 끈질기게 부인을 설득했지만 이 과정에서 강압과 협박, 폭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혼 분쟁 이후 남편은 3차례, 부인은 1차례 구류 처분을 받았고 법원은 2회에 걸쳐서 닝에 대한 신변 보호 조치를 하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공직사회도 여론의 동향에 매우 민감한 데 헝양현 여성연맹과 경찰 등 관계부처는 이 사건을 예의주시하고 있고 후난성 고등인민법원도 이런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