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초선의원들의 반대로 지난해 총선 직후 복당에 실패한 홍 전 대표에 대해선 다소 누그러진 분위기지만, 국민의당과의 합당 문제는 이해관계가 엇갈리며 안 대표의 합류는 지연되는 분위기다.
◇작년엔 반대했지만, 홍준표 복당에 마음 여는 초선들…일부 반대 세력도
그러면서 "특정 소수계파 의원들 몇 명이 자기 보스의 생각과는 달리 암묵적으로 반대 활동을 하고 전임 비대위원장이 데리고 온 일부 측근들이 아직 사퇴하지 않고 남아서 복당을 반대하고 있다"며 "외부 사람도 합당하자고 외치는 마당에 일시 외출했던 자기 집 사람의 귀가도 막는다면 당원과 국민들이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8일 재보궐선거 승리를 끝으로 김 전 위원장이 당을 떠나면서 복당의 길이 열렸지만, 여전히 당내 일각에선 여전히 반대 의견이 나오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도 홍 전 대표의 복당에 찬성했지만 일부 유승민계 의원들이 반대하고 있고, '김종인 키즈'로 꼽히는 김재섭 비대위원은 지난 12일 비대위 회의에서 공개적으로 홍 전 대표의 복당을 반대했다.
당내 한 초선의원은 이날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대선을 앞두고 야권이 모두 통합하는 차원에서 이젠 홍 전 대표가 들어와도 된다고 본다"며 "기본 내공이 있으신 분이니 대여 투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초선의원도 통화에서 "몇몇을 제외하면 지금은 홍 전 대표에 대한 반감도 많이 누그러진 상황"이라며 "홍 전 대표를 겪어보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싸우더라도 당 안에 와서 싸워야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지연되는 안철수 합류, 주호영 이해관계 맞물려…김종인, 장외저격 행보 지속
국민의힘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안 대표 사이 합당 논의가 접점을 찾지 못한 가운데 주 권한대행이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 출마에 무게를 두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당 대표를 노리는 주 권한대행이 전당대회 전에 합당을 마무리, 국민의당 표를 확보하려는 속셈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날 비대위 비공개 회의에선 일부 비대위원들은 주 권한대행을 향해 국민의당과의 합당 추진 과정을 캐물으며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비대위원은 통화에서 "국민의당과의 통합 문제가 아직까지 비대위 안건으로 올라온 적이 없다"며 "당대 당 합당에 대해선 비대위 내부에선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비대위원도 통화에서 "주 권한대행의 전당대회 출마에 대한 언급이 나오니까 거취를 결정하라고 얘기했는데 주 권한대행이 이렇다 할 답을 하지 않았다"며 "'합당'은 안 대표가 선거철에 한 말이지 국민의힘 소속 그 누구도 말을 하지 않았다. 지금 합당은 시기적으로도 방법적으로도 명분이 약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측도 소속 당원들의 의견을 수렴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국민의힘과 통합에 주춤한 모양새다. 이 와중에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안 대표와의 합당에 반대하는 듯한 의견을 피력하며 장외정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안 대표가 대선 국면에서 야권 통합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예견하는 등 안 대표를 저격하는 발언을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