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재는 15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수출과 설비투자 증가세가 당초 전망보다 확대되고 있다"며 이같이 예상했다.
미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따라 세계경제 성장세가 빨라지고 있고 IT(정보통신) 경기도 한층 나아지고 있어 국내 수출 환경에 유리한 국면이 조성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총재는 또 국내에서도 거리두기가 완화돼 소비심리가 되살아나기 시작했고 정부의 추경 집행도 내수 진작에 일정 부분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고 백신접종 속도가 2%대 머물러 있는 것은 우려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의 '3%대 중반' 성장률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지금보다 더 크게 악화하지 않을 것이란 예상하에 나온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발표한 연례협의 보고서에서 올해 주요국 경제 회복과 추경 효과 등을 반영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0.5%포인트 높인 3.6%로 상향 조정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유엔무역개발회의는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3.3%, 4.0%로 전망했다.
이날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다시 연 0.5%로 동결했다. 코로나19 전개 및 백신 접종 상황 등 불확실성이 커 경기 회복세가 안착했다고 확신하기 어렵다는 것이 한은의 진단이다.
이에 따라 지금 단계에서는 통화정책 기조의 전환을 고려하기 이르다는 입장이다. 앞으로 코로나 확산세가 잡히고 안정적인 성장흐름이 나타날 때까지 통화정책 완화기조는 유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