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이나 음식점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자가진단 키트를 사용하고 영업시간을 늘리는 '서울형 상생방역' 방침을 일단 미루고 학교 방역에 적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박유미 서울시 방역통제관은 15일 코로나19 온라인 브리핑에서 전날 열린 전문가 자문회의에서 나온 이런 의견을 전했다.
박 통제관은 "(전문가들은) 국내에서는 유병율이 낮아 자가진단 키트의 정확도가 떨어져 도입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주셨다"면서 "다만 자가진단 키트는 실제 감염을 전파할 수 있는 유증상자에 대한 정확도가 높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했다.
그는 "검사를 원하는 사람이 편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접근성이 좋으며, 지역사회에 감염이 확산한 상황에서 확진자 스크리닝이 가능하다는 점 등 그 장점이 훨씬 커 도입해야 하며, 학교에 시범사업으로 적용하는 데 긍정적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박 통제관은 또 "서울시는 이런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해, 자가진단 키트의 도입방법 및 적용대상 등 세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나갈 것"이라며 보건복지부·식품의약품안전처·질병관리청 등과 발맞춰 시행 방법과 시기를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과도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박 통제관은 3월 개학 이후 19세 이하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데다가 학교 집단감염도 잇따르는 점을 들어 자가진단 키트 시범사업 대상을 학교로 할 필요성이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1월은 확진자 중 약 7%가 19세 이하였으나, 3월 말 통계에선 11.2%까지 올랐다"며 "특히 3월에 개학하고 나서 학교 클러스터(감염집단)가 총 11곳 발생했다"고 전했다.
또 "영국에선 신속진단 키트로 학생 전원 검사를 하고 전 학교 전면등교를 결정하는 등 해외에선 널리 활용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