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미국의 결정 과정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전 세계적 수급 불안을 고려해 그동안 검토하고 있지 않던 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을 포함해 모든 백신의 추가 도입을 검토하기로 했다.
범정부 백신도입 태스크포스(TF) 백영하 백신도입총괄팀장은 15일 "특정한 백신을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대응이나 항체유지 기간 등을 고려할 때 추가적인 백신 도입 가능성도 열어두고 여러가지를 검토하고 있다"며 "러시아 백신도 마찬가지로 국외에서 개발되거나 사용되거나 허가되는 동향들을 보면서 결정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러시아가 개발한 스푸트니크V 백신은 초기에는 임상 3상을 진행하지 않은 채 자국에서 사용승인을 받는 등 백신 효능에 대한 의문이 컸지만, 지난 2월 의학 학술지 '랜싯'에 실린 3상 임상시험 결과 91.6%의 예방효과를 가진 것으로 나타나며 평가가 바뀌었다. 러시아 당국은 해당 백신이 고령층이나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능이 있고, 안전성도 뛰어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미 헝가리, 세르비아 등 전 세계적으로 60개국 이상에서 사용이 승인됐으며, 독일 등 유럽국가에서도 구매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31일만 해도 정부는 스푸트니크V 도입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희귀 혈전증 부작용이 인정되고, 얀센 백신 마저 '심각한 혈전증' 우려가 커지자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다만, 정부는 얀센 백신의 도입 일정은 일단 그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백 팀장은 "현재로서는 (얀센 백신의 도입을) 변경할 계획은 없다"며 "질병관리청과 이상반응 등을 모니터링하며 살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윤태호 방역총괄반장도 "질병청에서 외국 상황 중 특히, 미국의 결정상황을 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전문가들의 자문의견 등을 들으려고 준비하고 있다"며 "미국은 현재 접종 여부에 대한 결정을 보류했다고 알고 있는데, 미국 내에서도 이와 관련한 결정이 파장이 클 것이라고 알고 있어 신중하게 판단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의 상황을 살펴보며 아직 국내에는 얀센 백신이 들어오고 있지 않지만, 흐름들을 보면서 이 부분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