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궐선거 이후 국민의힘은 원내대표 선출과 오는 6월 전당대회 등 당내 권력구도를 재편하는 이벤트를 앞두고 있다. 당권주자로는 주호영‧정진석‧권영세‧홍문표 등 중진의원들이 거론되는 가운데 당 쇄신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한 초선의원들의 도전 가능성도 나온다.
초선 중에서 김웅‧박수영‧윤희숙 의원 등이 당권 도전 후보로 언급됐지만 당 지도체제 여부 등 변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통상 중진들의 무대로 여겨졌던 당 대표 선거에 초선의원이 도전 의사를 보인 것 자체가 정치권에선 파격으로 인식된다.
내년 3월 대선 승리를 위해선 제3지대에 머물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등 중도 성향의 대선주자들과 야권 단일화가 불가피한 만큼 당 이미지 또한 '영남당'에서 탈피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자칫 무모한 시도로 비춰질 수 있지만 초선의원들의 당권 도전에 이목이 쏠린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국민의힘 소속 초선의원들은 14일 오후 국회에서 별도 모임을 열고 원내대표 선출과 전당대회 등 현안 관련 의견을 나눴다.
초선모임 간사인 윤창현 의원은 모임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모임에선 현행 러닝메이트 제도인 원내대표 경선을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각각 분리 선출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초선의원들 중에 당 대표 출마자를 계파적 관점에서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민의당과 합당 문제와 지도체제 문제에 대해선 초선의원들의 단일 결론을 내리지 않고 의원들 각자 의견만 교환했다고 윤 의원은 전했다.
김 의원은 이날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이겼지만 아직 우리당의 비호감도는 여전히 높은 편"라며 "쇄신의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출마를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8일 당을 떠난 김 전 위원장도 장외에서 초선들을 지원 사격하며 당 쇄신을 촉구하고 있다.
일각에선 당 대표 선출 규정이 '당원 70%‧여론조사 30%'로 당원 표심이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을 고려하면 초선 돌풍은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겠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보궐선거 후보 선출 때처럼 당 대표 선거도 100% 여론조사로 실시하자"고 주장했다.
당내 한 재선의원은 통화에서 "초선의원들의 이런 패기와 도전은 좋은데 어쨌든 당원들이 뽑는 전당대회는 쉽지 않다"며 "내년 대선 후 바로 이어지는 지방선거 공천권이 달려 있어서 중진들이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