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에 거주하고 있는 김창동(53)·정동(50) 형제는 지난 13일부터 삼척시청과 예방접종센터 앞에서 '백신 접종 후 1시간 뒤 사망, 정부는 인정하고 사과하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어머니의 정확한 사인을 밝혀달라"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동생 정동씨는 "접종을 하러 가시던 날에도 어머니는 아침을 챙겨주시고 집안 일도 한 뒤, 20~30분 거리를 걸어서 접종센터에 가실 정도로 건강하셨다"며 "고령이지만 평소 혈압약 정도만 드실뿐 시니어클럽에서 일도하시며 정정한 모습으로 생활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건강하셨던 분이 백신 접종 후 1시간여 만에 돌아가셨는데 어떻게 연관성이 없다고 할 수 있겠냐"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에서도 사인을 찾지 못한 것은 다른 기저질환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들 형제는 "역학조사관은 백신 접종과의 인과관계가 높지 않다고 말하고, 국과수도 사인을 밝히지 못해 조직검사까지 들어가 한달 뒤에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한다"며 "정부가 사실을 인정했으면 좋겠다. 정부에서 접종을 독려했으면 그에 따른 부작용을 책임져야 하는데 그런 모습이 전혀 없다. 이건 뭔가 크게 잘못된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아직 어머니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지만, 오는 주말쯤에는 장례를 치를 예정"이라며 "앞으로 1인 시위를 이어가는 동시에 가능하다면 강원도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우리와 비슷한 피해를 본 유가족 분들과 연대해 대응해 나갈 생각도 갖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앞서 A씨는 지난 5일 2시쯤 백신접종센터(삼척체육관)에서 코로나 19 백신(화이자)을 접종했다. 이후 A씨는 같은 날 오후 3시 45분쯤 택시를 타고 자택에 도착해 내리던 중 피를 토하는 등의 증상을 보이며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당시 A씨는 사전 예약된 75세 이상 접종대상자에 포함돼 백신을 접종했으며, 접종 후 1시간여가 지나 구토 등의 이상반응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청은 백신 접종과 인과관계가 있는 지 여부 등 정확한 원인규명을 위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