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에서 1승 1패를 주고받고 서울 장충으로 옮겨왔다.
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과 우리카드가 14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도드람 2020-2021 V-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을 펼친다.
1차전 우리카드, 2차전 대한항공이 승리를 거둔 챔프전은 원점으로 되돌아왔다. 5판 3선승제 승부의 특성상 3차전은 우승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
직전 경기에서 풀세트 끝에 패한 우리카드는 첫 챔프전 홈 경기를 치른다. 아쉽게 2차전을 패했지만 홈에서 승리해 4차전 장충에서 봄 배구를 끝내겠다는 것.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 인터뷰에서 "우리 선수들에게 후회하지 않게 경기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집중력 있게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공 하나에 집중하라고 이야기했다"면서 모든 공에 최선을 다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신 감독은 "지금은 선수와 감독의 암묵적 기억으로 경기를 해야 한다"고 전했다. 끊임없는 훈련 속에서 선수들이 몸에 체득한 기술을 경기에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신 감독은 "훈련이 안 된 상태에서 시합에서 잘하라고 하면 그건 선수와 감독의 신뢰가 무너진 것"이라면서 그동안 연습의 결과를 보여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원정으로 넘어왔지만 분위기가 올라 있는 것은 대한항공도 마찬가지다. 1차전 셧아웃 패배 후 대한항공은 집중력을 발휘해 2차전을 따냈고 3~4차전 연승을 바라본다. 대한항공 역시 경기를 장충에서 끝내고 적진에서 팀의 첫 통합 우승을 노린다.
대한항공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챔프전, 우리카드와 높은 수준의 경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챔프전에 우승하려는 팀은 끈기를 가진 팀어야 한다"며 "인내심과 끈기를 유지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산틸리 감독은 팀이 오래 버틸 수 있게 멘탈 관리를 해주는 것이 유리하다면서 이날 경기에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챔프전을 치르며 흰 머리가 더 생긴 것은 확실하다"고 농담을 던지면서도 "챔프전은 압박감을 견디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것이 승부의 열쇠"라고 덧붙였다.
3차전 후 우리카드와 대한항공은 쉼표 없이 오는 15일 장충에서 4차전을 치른다.
만약 4차전에서 2승 2패가 된다면 하루를 쉰 뒤 오는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마지막 5차전 승부를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