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확진 731명…정부 "거리두기 상향 고민할 상황"

신규확진 어제보다 189명 급증…엿새 만에 다시 700명대
"재생산지수 1.12, 감염경로 조사 중 30% 육박"
"모든 지표 심각…대부분 지역 증가세 뚜렷"
"마스크, 의심되면 검사 등 기본 수칙 지켜달라"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국내 신규확진자 규모가 엿새 만에 다시 700명대를 기록했다.


정부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라며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시간 제한 강화와 함께 거리두기 단계 상향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4일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731명으로 누적 확진자는 11만 1419명이다.

전날 542명보다 189명 급증해 엿새 만에 다시 700명대를 기록했다. 지난 1월 7일 869명의 신규확진자가 발생한 이래 97일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권덕철 1차장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지난 1월 중순 이후 3월까지 300~400명대로 정체를 보였던 확진자 수가 4월 들어 500~600명대로, 그리고 오늘은 700명대까지,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며 "감염재생산지수가 1.12를 넘었고, 감염경로 조사 중 환자 비율이 30%에 육박하는 등 모든 지표의 방향이 상황의 심각성을 말해주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권 장관은 "수도권 확진자 비율이 70%를 넘었고, 대부분의 지역에서 감염의 증가세가 뚜렷하다"며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도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하지 않고, 방역조치 강화를 통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하게 되면 국민의 일상생활에 대한 불편은 물론, 서민 경제에 광범위하고 막대하게 피해를 발생시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 시내 한 버스정류소에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한 포스터가 부착돼 있다. 황진환 기자
정부는 거리두기 상향은 최후의 수단으로 고려하겠다면서도 현 상태는 격상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권 장관은 "방역조치 강화 노력은 적어도 1주일 후에 그 결과가 나타날 텐데, 확진자 수는 이미 700명을 넘어서고 있다"며 "운영시간 제한 강화는 물론 거리두기 단계 상향까지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정부는 각 부처와 지자체의 방역 상황 점검이나 조치보다 코로나19를 통제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은 국민들의 기본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일이라며 협조를 당부했다.

이날 신규확진자 중 지역발생이 714명, 해외유입이 17명이다. 지역발생도 지난 1월 7일 832명 이후 가장 높았다.

지역별로는 서울 245명, 경기 238명, 인천 26명 등 수도권이 509명(71.3%)이다.

비수도권은 부산 48명, 울산 30명, 충북 29명, 경남 27명, 경북 14명, 대구·대전 각 11명, 충남·전북 각 10명, 강원 6명, 광주 5명, 세종 2명, 전남·제주 각 1명 등이 확인됐다.

현재 치료받고 있는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1명 늘어 100명이다. 사망자는 7명 증가해 누적 1782명(치명률 1.6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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