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13일 중국 쑤저우의 쑤저우올림픽센터에서 열린 중국과 2020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최종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2대2 무승부를 거뒀다. 앞선 1차전 홈 경기에서 1대2로 패했던 한국 여자축구는 1, 2차전 합계 3대4로 패해 사상 첫 올림픽 본선행이 좌절됐다.
전반 31분 강채림의 선제골과 전반 45분 상대 자책골로 전반에만 두 골을 앞섰던 태극 여전사는 후반과 연장 전반에 차례로 실점을 허용해 용감한 도전을 아쉽게 마무리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예정된 일정이 1년 넘게 미뤄졌던 일정은 본선 진출의 코앞에서 마침표가 찍혔다.
결과는 지난달 일본 원정에서 열린 한일전에서 패한 축구대표팀과 다르지 않다. 오히려 경기의 중요도만 보면 단순 친선경기였던 축구대표팀과 달리 여자축구대표팀은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 도전이었다는 점에서 중요도 차이가 분명했다.
하지만 무기력한 경기 탓에 비난에 시달려야 했던 축구대표팀의 패배와 달리 여자축구대표팀의 패배는 박수를 받아 마땅했다.
그럼에도 골이 필요했고, 승리가 절실했던 만큼 쓰러져 누워있을 수 없었다. 잔뜩 부은 얼굴로, 헝클어질 대로 헝클어진 머리카락으로 지쳐 쓰러질 때까지 정규시간 90분과 연장 30분까지 총 120분을 뛰고 또 뛰었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주심의 호각이 울리자 아쉬운 패배에 그라운드에 쓰러진 선수들의 얼굴은 모두 붉게 상기되어 있었다. 원했던 올림픽 본선 진출은 실패했지만 콜린 벨 감독과 중국 원정을 떠난 24명의 태극 여전사의 도전은 박수를 받아 마땅했다.
어느 누가 사상 첫 올림픽 도전이 좌절된 이들을 비난할 수 있을까. 오히려 한국 여자축구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한 치열한 전투(戰鬪)였다는 점에서 박수를 보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