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싸웠는데…' 올림픽 티켓 손에 넣지 못한 女 축구

여자 축구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정말 잘 싸웠다. 하지만 꿈에 그리던 올림픽 티켓을 손에 넣지는 못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13일 중국 쑤저우 올림픽 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여자 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 원정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2대2로 비겼다.

1차전 1대2 패배에 이어 1, 2차전 합계 3대4로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벨 감독은 1차전 4-3-3 포메이션에서 3-4-3으로 변화를 줬다. 올림픽으로 가기 위해서는 2골 이상 넣고 승리가 필요한 상황. 1차전보다 조금 더 공격적으로 경기를 운영하겠다는 계산이었다.

지소연과 최유리, 이금민이 최전방에 배치됐고, 조소현과 이영주가 뒤를 받쳤다. 장슬기와 강채림이 측면에 자리했고, 심서연과 홍혜지, 임선주로 스리백을 꾸렸다. 골문은 김정미가 지켰다.


중국은 시작부터 내려앉았다.

점유율은 높았지만, 찬스가 나지 않았다. 오히려 전반 22분 백패스 과정에서 골키퍼 김정미가 달려나와 공을 걷어냈고, 전반 26분에도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슈팅을 허용했다. 전반 27분에도 왕솽의 슈팅이 김정미 품으로 향했다.

하지만 한국은 전반 31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조소현이 드리블로 측면을 돌파해 크로스를 올렸고, 강채림이 논스톱 슈팅으로 중국 골문을 열었다. 한국의 첫 슈팅이었다.

이후 한국이 흐름을 잡았다. 전반 39분 혼전 상황에서는 최유리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었다. 전반 44분에는 지소연의 프리킥-조소현의 논스톱 크로스가 최유리의 허벅지에 맞고 골문으로 향했지만, 중국 수비가 걷어냈다.

계속된 코너킥 찬스.

전반 45분 조소현의 헤딩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하지만 달려든 강채림이 강하게 땅볼 크로스를 날렸고, 최유리 앞에서 중국 수비수의 발에 맞고 자책골이 됐다. 최소 2골 이상이 필요한 한국의 두 번째 골이었다.

벼랑 끝에 몰린 중국은 전반보다 더 거칠게 나왔다. 이금민은 중국 선수와 부딪혀 눈 밑이 부어오르기도 했다.

결국 중국에 실점했다. 후반 24분 세트피스에 당했다. 중국 왕상의 프리킥이 후반 교체 투입된 장신 공격수 양만의 머리로 향했다. 양만의 머리를 스친 공에 골키퍼 김정미가 손을 갖다댔지만, 막지 못했다.

2대1로 끝나면 1, 2차전 합계 3대3으로 연장전을 치르는 상황.

한국은 마지막까지 중국 골문을 두드렸다. 후반 39분 이영주의 논스톱 슈팅이 골문을 살짝 벗어났고, 후반 추가시간 지소연의 터닝슛도 골문을 외면하면서 연장전에 돌입했다.

체력도, 집중력도 떨어지는 시점. 한국은 중국의 공세를 버텨내지 못했다. 연장 전반 13분 수비 상황에서 공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것이 문제였다. 왕솽이 왼발 슈팅을 때렸고, 공은 김정미의 손을 피해 골문으로 향했다.

벨 감독은 연장 후반 시작과 함께 손화연, 권하늘을 투입해 반전을 꾀했다. 이민아, 서지연도 투입해 역전 골을 노렸다. 하지만 중국은 그라운드에 눕는 '침대 축구'를 펼쳤고, 그대로 종료 휘슬이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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