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의원은 이날 토론회에서 당정청 협력체계를 바탕으로 한 네번째 민주 정부 창출을 다짐했다.
박 의원은 상임위원장 재배분을 언급하며 야당과의 소통 의지를 드러냈다.
◇尹, 바텀업 소통 강화하되 1기 원구성 유효…朴, 원구성 재협상
윤 의원은 △입법 청문회 활성화 △온라인 청원시스템 △시·도별 국민응답센터 설치를 통해 직접 민주주주의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또 초·재선 회의도 정례화하고 선수(選數)별 의총도 도입해 당 운영 기조를 바텀-업(bottom up)식으로 개선하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강력한 당정청 협력체계를 만들어서 정책 역량을 높이겠다"며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가 정책 결정 중심이 되어야 한다. 상임위별 당정협의회를 제도화해서 강력하고 전면적인 협력체계를 만들겠다"고 했다.
박 의원도 대면 의총을 정례화 하고 입법 방향은 정책의총에서 결정하겠다고 했다. 또 당정청 관계에서 "'정부가 원하는 법은 단독 처리, 국민이 원하는 법은 합의 처리'라는 말이 돈다"며 보다 수평적인 당정청 관계로의 전환을 시사했다.
윤 의원은 야당과의 새로운 관계 설정에 대해서도 "법사위원장은 절대 (야당에) 주지 않고 1기 원내대표의 원구성 협상은 지금도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박 의원은 "무너진 정치를 복원하겠다"며 "상임위원장을 재분배하고, 국회부의장 선출 문제를 이번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 1년동안 (민주당은) 국회 전체를 독점하는 모습으로 보였고 힘으로 밀어붙이는 모습을 보이면서 성과를 못 냈다"면서도 "'법사위원장을 내놔라', 이렇게 요구하는 협상에는 응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을 고집하던 국민의힘은 결국 17개 상임위원장 전석을 민주당에 내줬고, 이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야당 몫 국회부의장도 추천하지 않은 상태다.
윤 의원은 현재 원구성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박 의원은 재협상을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태가 야기한 공정의 문제가 4·7 재보궐 선거 참패의 근본적인 원인인지를 놓고도 두 의원은 이견을 드러냈다.
윤 의원은 "조 전 장관의 가족사와 일상사가 정의롭고 공정했다고만 보지는 않는다"며 "국민들, 특히 2030 청년층 비난도 샀고 당이 대단히 어려운 과정을 겪게 된 원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대통령의 인사권에 국가의 범죄 수사 업무를 총괄해서 책임지는 검찰총장이 인사에 개입한 부적절한 사건"이었다며 친문 지지자들과 입장을 같이 했다.
검찰개혁의 방향과 속도에 대해서도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할 필요가 있다"며 기존의 입장을 강조했다.
반면 박 의원은 "조 전 장관의 가족사는 문재인 정부가 세웠던 공정의 기치에 대해 당원과 국민에게 큰 영향을 준 게 사실"이라며 "젊은층은 공정의 문제에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고 인정했다.
이어 "조국 사태를 논하는 게 마치 금기를 넘는 것처럼 하는 당 문화는 옳지 않다"고 쇄신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윤 의원이 이끄는 검찰개혁 시즌2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박 의원은 "민심을 이길 수 있는 당심은 없다"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이후 중대범죄수사청을 논의했다. 속도 조절을 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두 의원은 15일 토론회를 한 차례 더 가진다. 원내대표 선거는 16일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