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박 시장에게 제기된 의혹은 해소해야하고, 인수위격인 부산미래혁신위원회 출범은 시의회와 교감이 없었다고 지적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신상해 부산시의회 의장은 13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길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초당적 협치만이 코로나19를 이겨내고, 위기에 처한 민생을 살리며, 부산 대도약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표류하는 현안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그간 '소극 행정 관행'을 과감히 벗어던지고 '적극 행정 모범'으로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의회가 지적한 장기간 표류 사업은 우암동 부산외대 이전 적지 공영개발, 더파크 동물원 정상화, 부산구치소 이전, 황령산 스노우캐슬 사업 해법 모색, 시청 앞 청년 주택·민간공공임대주택사업 활성화 등이다.
신 의장은 "가덕도 신공항 조속 건설, 2030 부산 월드엑스포 유치, 북항 재개발 내 미군 시설 이전, 철도시설 재배치, 경부선 지하화 등 부산 운명을 바꿀 미래비전 사업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시장에 대한 의혹은 거두지 않았다.
신 의장은 "안타깝게도 보궐선거를 치르면서 많은 의혹이 불거졌다"며 "시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결자해지 자세로 모든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 선거 과정에서 박 시장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 해소를 요구했다.
사실상, 박 시장에 대해 민주당이 제기한 6대 의혹에 대해 계속 묻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신 의장은 보궐선거 이후 출범한 부산미래혁신위원회와 관련해서도 우려를 나타내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신 의장은 "부산미래혁신위원회는 무려 35명이나 참여하는 매머드급 위원회고 이를 지원하는 행정조직 규모도 상당하지만, 시의회와 협의 없이 독단적으로 추진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박 시장이 사실상 인수위 성격인 부산미래혁신위원회를 출범시켰고 이 조직이 마치 최고 의사 결정 권한을 가진 콘트롤타워처럼 인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 의장은 "박 시장이 주어진 임기 1년 3개월 동안 전력 질주하겠다는 생각보다는 그 이후 집권 연장을 위해 부산미래혁신위원회를 계속 씽크탱크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것 같다"고 견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