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공협은 지난달 15일 대중음악 공연업계 최초로 각 사 대표자와 책임자를 총망라한 첫 번째 회의를 열고 코로나19 시대의 대중음악공연 현안을 논의했다. 이후 2차 비상대책회의를 하고 업계 원로 조언을 들은 결과, 대표성을 가지는 협회가 부재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해 지난 8일 35개사가 참여하는 음공협을 출범했다.
음공협은 △대형 페스티벌·아이돌 콘서트·월드투어·해외 아티스트 내한·방송 연계 투어·비수도권 공연 등 그간 조금씩 이해관계가 달랐던 대중음악 공연업체들이 처음으로 한목소리를 낸 점 △대중을 상대로 하는 업계에서 산업화에 대해 모색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자평했다.
음공협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한국의 대중음악 공연산업은 매출액 2조 원(국내 아티스트 및 스태프의 국내외 활동을 근거로)에 달한다. 티켓 매출, 프로덕션, 대관시설 및 렌털, 산업 전반 고용, 아티스트 개런티와 소속사의 부가가치를 포함한 일차적 집계치이며, 연계된 음반 및 음원, 머천다이징, K팝 관련된 여행·항공·화물과 공연장 인근 상권 간접효과까지 합치면 경제적 효과는 6조 원에 이른다는 게 음공협 설명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에서 타 업계와 달리 대중음악 공연은 지속해서 차별받았다는 게 음공협의 주장이다. 적극적으로 방역수칙을 준수해 단 한 명의 확진 사례가 없었는데도 대중음악 공연은 일반적인 모임 및 행사로 분류돼 99명까지만 참석 가능한 상황이다. 클래식, 연극, 뮤지컬 등 다른 공연은 '동반자 외 거리 두기'를 지키면 규모와 상관없이 개최할 수 있다.
음공협은 "티켓 예매처인 인터파크와 예스24의 콘서트 부문 자료에 따르면 2020년 매출은 전년 대비 90%가 감소했다. 이에 따라 기획사, 제작사, 프로덕션, 공연장, 아티스트 등 관련 업종과 종자사의 폐업 및 실직, 휴직 상태가 이어지면서 고사 위기에 처해 있다. 이러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대중음악공연과 관련 관계 부처의 정책 수립 및 지원 제도 마련에 정작 해당 업계의 직접적인 목소리는 배제됐다"라고 강조했다.
음공협은 △대중음악 공연 타 업종 및 타 공연 장르와의 차별 완전 철폐 △대중음악공연 정상화와 안전성 확보를 위한 현장 진단키트(PCR 외)를 비롯한 방역 지원 △본 협회와 상시 TF를 구성, 대중음악공연 전반의 규정 및 정책 논의 △관계 부처를 아우를 수 있는 대중음악공연 전담 핫라인 설치 △코로나19 시대 정부 시책 협조로 빚어진 기하급수적 피해에 대한 실질적 보상 마련 등 5가지 요구 사항을 발표했다. 또한 이 내용을 바탕으로 정부 관계부처에 대화를 요청할 예정이다.
이중 음공협이 가장 강조하는 것은 코로나19 관련 다양한 대중음악 공연 지원 정책 도입과 현장 코로나19 진단 키트 등 방역 지원이다. 음공협은 "코로나19의 장기화와 재확산, 백신 수급의 어려움 속에서 대중음악공연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 속에서, 이러한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해결할 방법은 법령을 수정해서라도 공연장 출입 전 빠르게 무증상 감염자를 찾아낼 수 있는 현장 진단 키트를 지원, 보급해야 한다는 것. 이를 통해 모두가 안전하면서도 즐겁게 여가를 영위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음공협은 조직을 향후 전국적인 사단법인 협회로 발전 시켜 관객·스태프·아티스트를 포함한 대중음악 공연 관련자들의 권리 및 혜택 조성, 더 나아가 선진국 못지않은 산업의 미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음공협에서는 엠피엠지·라이브네이션코리아·본부 엔터테인먼트·인넥스트트렌드·타입 커뮤니케이션·플랙스앤코 등 6개 집행부를 포함해 YG엔터테인먼트·드림메이커·드림어스 컴퍼니·쇼노트/카카오M·예스24·인터파크 등 총 35개 단체가 힘을 합쳤으며,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가 협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