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찬스' 정민석 교수…장학금·연구비 몰아주기 논란

정 교수, 연구과제 통해 둘째딸에게 연구비 1억여원 지급
아들에게는 6학기 등록금에 해당하는 장학금 4천만원 지급

정민석 아주대 의과대학 해부학과 교수. 연합뉴스
'아빠 찬스'로 아들을 의대 교수 자리에 앉혔다는 논란에 휩싸인 정민석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해부학과 교수가 아들과 딸에게 연구비와 장학금을 몰아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3일 국회 교육위원회 박찬대 의원(더불어민주당·인천 연수 갑)이 관련 정부 부처 및 한구연구재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 교수가 연구책임자로 지정돼 있는 정부 및 공공기관 지원 연구과제을 통해 둘째딸에게 인건비와 여비 명목으로 1억 2천여만원에 달하는 연구비가 지급됐다.

해당 과제를 수행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된 20건 이상의 논문에는 정 교수와 아들이 공동저자로 등재됐다.


아울러 타 대학 학부 졸업 후 아주대 의대 석·박사 통합과정에 재학했던 아들은 6학기에 걸쳐 전액 장학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액수는 4천만원에 달한다. 연구학기를 제외한 정규 등록학기 등록금 전액을 지원받은 셈이다.

앞서 정 교수는 지난달 1일 자신의 트위터에 "저는 가족 이야기를 하지 않는데 오늘만 하겠다. 제 아들이 오늘부터 연세대 원주의대 해부학교실의 조교수가 됐다"는 게시물을 올렸다.

그는 "(아들이) 순천향대 의대를 졸업하고 아주대 의대에서 제 도움으로 의학박사를 받았다"며 "89년 9월생이므로 만 31살에 조교수가 된 셈"이라고 자축했다.

이어 "제가 늘 이야기하는 신경해부학 교과서의 공동 저자가 제 아들"이라며 "보통 사람은 조교수, 부교수, 정교수가 된 다음에 세계에서 이름나려고 애쓰는데, 제 아들은 조교수가 되기 전에 세계에서 이름났다"고도 했다.

부모가 자식의 스펙 관리를 해 주는, 이른바 '아빠 찬스'를 연상케 하는 정 교수의 발언은 순식간에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확산하며 누리꾼들의 공분을 산 바 있다.

박찬대 의원은 "아주대는 특별장학금 지급 결정 과정에서 부친의 부당한 개입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해명이 필요하다"며 "교내장학금 지급이 규정에 근거해 이루어지고 있는지 학교측의 교비회계 관리실태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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