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정보업체 인포맥스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감소(적자 전환·적자 확대 포함)한 상장사에서 5억원 이상 고액 보수(퇴직금 제외)를 받은 임직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수치가 나왔다.
박영근 진원생명과학 대표는 작년 연봉이 40억5100만원으로 2019년(17억9300만원)보다 22억5800만원(125.9%) 불어났다.
작년 이 회사 영업손실은 184억원으로 2019년(82억원)의 2.2배로 확대됐다. 영업적자가 2.2배로 커지는 동안 박 대표의 연봉도 그만큼 늘어난 셈이다.
작년 상여가 전년(10억4600만원)의 약 세 배인 31억9900만원으로 늘어나면서 연봉이 급증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사업보고서에서 "재무 부분 기여도의 50% 범위에서 산출한 금액,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및 코로나19 중증 억제 경구용 치료제 임상연구 수행 등을 고려해 상여금을 산출했다"고 밝혔다.
대유플러스는 작년 영업이익이 145억원으로 10.9% 줄고 순이익이 57억원 적자로 전환했지만, 박영우 회장의 연봉은 23억4900만원으로 전년(6억5200만원)의 3.6배로 부풀었다.
회사는 박 회장에게 18억5900만원의 상여를 지급하면서 "회사의 재무성과와 개인의 경영목표 달성도에 따른 것"이라고 사업보고서에서 설명했다.
우리금융지주도 작년 영업이익이 2조804억원으로 25.7% 줄었지만, 손태승 회장의 연봉은 11억원으로 44.4%(3억3800만원) 늘었다.
손 회장은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에서 3~5년간 금융회사 취업을 제한하는 중징계인 '문책 경고'를 받은 상태다.
재벌가 오너들도 실적 부진에도 연봉을 늘린 사례가 여럿 있었다.
그러나 이부진 사장의 연봉은 48억9200만원으로 오히려 전년보다 52.6%(16억8600만원)이 불어났다.
호텔신라 측은 "2017~2019년 사업 성과가 좋았던 때의 중장기 인센티브가 작년 성과금에 반영된 것으로 작년 급여만 놓고 보면 줄었다"고 설명했다.
한진칼도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영업손실이 2211억원으로 전년(39억원)의 약 57배로 부풀었고 대한항공도 영업이익이 1089억원으로 38.2% 감소했다.
하지만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작년 한진칼·대한항공에서 전년보다 12억5100만원(63.7%) 불어난 30억98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LS일렉트릭도 작년 영업이익이 1337억원으로 20.7% 감소한 가운데 구자균 회장의 연봉은 54억9300만원으로 36.1%(14억5600만원)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