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인사론 감동 없다"…文대통령 '쇄신 개각' 고민 깊어져

시간에 쫓기기보다는 알맹이 인물 찾기에 집중하는 靑
'비문' 이철희 영입설 등 민심 반영하며 외연 넓힐까 주목
회전문 인사 벗어나 직급·나이 초월한 새인물군 발탁할까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2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 점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4·7 재보궐 선거 참패 이후 여권의 노선 논쟁이 본격화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개각과 함께 청와대 참모진 개편을 준비하고 있는 문 대통령은 후보군을 폭넓게 추천받으며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당심과 민심의 괴리가 드러나 여권이 기로에 선 상황에서 문 대통령의 인사는 국정 운영의 방향성과도 맞물려 있다.

◇"인사 그 자체보다 알맹이가 중요", 쇄신과 개혁 메시지 전달할 인물 찾기 집중


특별방역 점검회의 주재하는 문재인 대통령.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번 인사에 담길 대국민 메시지 등을 감안해 큰 틀에서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간에 쫓기기 보다는 각 분야에 참신한 인물들을 막판까지 최대한 찾아본다는 분위기다.

여권에서도 알맹이 있는 인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총리 교체 등은 이미 작년부터 예정됐던 스케줄이었고 몇몇 장관의 교체도 진작부터 언급됐던 건이기 때문에 인사를 한다는 그 자체로 국민에게 감동을 주기는 어렵다"며 "중요한 건 인사의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거 패배에 따른 자기반성과 쇄신, 개혁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참신한 인물들이 장관직 중에 적어도 2, 3명은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당심과 민심의 차이가 드러나면서 여권 내부에서 혼란이 가중되는 와중에 문 대통령이 인사를 통해 국정운영 기조에 대한 변화를 줄지도 관심이다.

◇이철희 영입설에 녹아든 민심 반영 기대… "뻔한 인사로는 감동 없다" 조언도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이철희 전 의원. 윤창원 기자
이런 맥락에서 이철희 전 의원이 차기 정무수석으로 비중있게 거론되는 것이 눈에 띈다. 이 전 의원은 여권 내에서 '미스터 쓴소리'로 통한다. 지난 20대 국회의원 재직 당시 비문이자 소신파 의원으로 분류됐던 이 전 의원은 지난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 출마를 포기하고 자진 사퇴했다.

이 전 의원의 청와대 영입이 실현된다면 진영 논리에 갇히지 않고 민심의 목소리를 보다 폭넓게 듣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가장 주목되는 자리는 마지막 총리직이다. 문 대통령의 보조를 맞춰 임기 끝까지 국정 운영을 총괄해야 하는 자리인 만큼 무난한 인물보다는 난관을 뚫을 리더십과 경륜이 있는 인사가 와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 박지원 국정원장 등 베테랑 정치인의 이름이 꾸준히 거론된다.

다만, 여성 총리에 대한 상징성과 정권 이해도가 높다는 점에서 당에서는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최근에 다시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의 총리설도 나왔지만 선거 패배 당사자라는 점에서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이밖에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고용노동부, 해양수산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부처 장관직에도 일부는 대중들에게 각인되고, 메시지가 분명한 개각이 이뤄져야 한다는 요구도 높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이번 인사야 말로 관료나 전현직 의원들 중심의 뻔한 사람으로 채워서는 감동을 줄 수 없다"며 "진영은 물론 직급, 나이 등에 얽매이지 말고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로 시야를 넓히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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