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기]이제와 남탓? 김정현 연애 과몰입 '민폐'

비상식적 요구 수용해 제작진에 관철→무리한 대본 수정
서현과 스태프들까지 무시…거짓 해명 의혹에 갑질 논란까지
김정현 소속사 측 "계약 분쟁 있어 당시 사건 확인 어렵다"
서예지 지시 따른 김정현 잘못된 판단…드라마 전반 피해

배우 김정현. 황진환 기자
배우 김정현의 과거가 3년이 지난 지금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연인의 비상식적 요구를 현장에 관철해 드라마에 피해를 끼쳤다는 의혹과 함께 당시 해명까지 거짓 논란이 일고 있다.

연예 전문매체 디스패치는 12일 김정현이 지난 2018년 방송한 MBC 드라마 '시간' 촬영 당시 서예지 지시에 따라 스킨십이 없도록 대본 수정을 요구하고 상대 배우인 서현을 무시하는 행위를 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김정현은 당초 대본에 실렸던 13개 스킨십 장면 중 어느 하나 제대로 소화하지 않았고, 이로 인해 제작진은 무리하게 대본을 수정해야 했다.

'시간' 제작발표회 당시부터 김정현은 태도 논란에 휩싸였다. MBC 드라마 첫 주연작이었음에도 그는 제작발표회 내내 무표정으로 일관하거나 서현과 사진을 찍는 과정에서도 포즈를 거부하는 등 모습이 지적됐다.

당시 김정현 소속사 측은 "극중 시한부 역할에 고민하고 몰입하는 시간이 많다보니 컨디션 조절이 힘들어서 의도치 않게 실수를 했다. 오늘 일에 대해 김정현 본인도 죄송스러워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마디로 시한부 선고를 받고 방황하는 재벌 2세 천수호 역에 과도하게 몰입해 컨디션 난조를 겪었다는 이야기였다.


논란은 계속됐다. 멜로를 내세웠던 드라마였음에도 시청자들 기대와 달리 로맨스는 없었다. 김정현은 섬세한 연기력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갔지만, 결국 12회 만에 하차했다. 이유는 건강상 문제. 제작발표회 당시처럼 소속사 측은 깊은 몰입의 메소드 연기로 수면장애와 섭식장애까지 이어져 하차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사건 내막이 알려지자 벌써 일각에서는 김정현이 '시간' 논란 내내 앞세운 '역할 몰입에 따른 건강 문제' 해명마저 거짓이 아니었느냐는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공개된 메시지 내용 중 '스태프에게 인사를 할 필요가 없다'며 오간 이야기 또한 새로운 '갑질' 논란을 유발 중이다.

CBS노컷뉴스는 당시 매니지먼트를 맡았던 오앤엔터테인먼트 측에 관련 사안을 문의했으나 "현재 김정현과 분쟁 중이라 당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저희 입장에서 확인해 드리기가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 서예지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 측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사실이라면 무리한 요구를 한 서예지만을 탓할 수도 없다. 김정현은 엄연히 현장에서 가장 막중한 책임을 짊어지고 있는 주연배우였다. 또 설사 그런 요구가 있었더라도 공과 사를 구분해 명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성인이었다. 주인공 김정현이 잘못된 판단으로 서예지 지시를 따랐기에 서현을 비롯해 드라마 전반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대본대로 주어진 역할을 충실하게 연기할 수 없었다면 처음부터 드라마에 참여하지 않는 게 최선이었다.

서예지와 나눈 이번 메시지 공개로 김정현은 '사면초가'에 놓였다. 역사 왜곡 논란이 일었던 '철인왕후' 철종 역으로 구설에 오르는가 하면, 서지혜와 열애설을 해명하다 소속사 사이 전속계약 분쟁까지 휘말렸다. 대중을 납득시켜야 할 과제가 산더미 같다. 이제 직접 나서서 모든 의혹을 해명하고 입장을 밝혀야 할 시점이다.

'다시, 보기'는 CBS노컷뉴스 문화·연예 기자들이 이슈에 한 걸음 더 다가가 현상 너머 본질을 들여다보는 코너입니다. 발빠른 미리 보기만큼이나, 놓치고 지나친 것들을 돌아보는 일은 우리 시대의 간절한 요청입니다. '다시, 보기'에 담긴 쉼표의 가치를 잊지 않겠습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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