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도 자가진단키트에 12일 "계속 검토해왔다"며 "허가가 나면 서울에서 시범사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다소 긍정적인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시민 스스로 코로나19 확진 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자가진단키트는 외국에서는 이미 많이 쓰이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허용되지 않고 있다.
자가진단키트는 콧속에 면봉을 넣어 검체를 채취해 48시간 이내에 결과를 알려주는 'PCR 검사(비인두도말 유전자증폭 검사법)'와 달리 고통이 없고 현장에서 2-30분이면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PCR 검사보다 양성, 음성을 판정하는 정확도가 크게 떨어져 양성반응이 나오면 결국에는 다시 PCR 검사를 받아야 하는 단점이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2일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현장에서 쉽게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자가진단키트 사용이 허용돼야 한다며 이와 별도로 우선 항원신속진단키트를
노래방에 시범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 키트 도입과 관련해 "업장 입장 전 키트로 양성 판정되면 당연히 입장이 제한되고 바로 그 자리에서 정부가 시행하는 기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이행하는 연계 장치가 마련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자신도 모르게 감염된 상태에서 PCR 검사로 넘어가는 사례가 다수 나와 초기엔 확진자가 늘 수 있지만, 코로나19 확산 예방에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장점 많은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가 의견수렴을 위해 업계에 보낸 업종별 영업시간 완화 제안은 유흥주점·단란주점·감성주점·헌팅포차 등의 영업시간은 자정까지, 홀덤펍과 주점은 오후 11시까지, 콜라텍은 일반 음식점과 카페처럼 오후 10시까지 허용하는 방안이다.
사실상 자가진단키트 사용 전제 없이는 논란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
정부가 현재 유흥주점과 단란주점·감성주점·콜라텍·헌팅포차 등을 유흥시설로 묶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이상 지역에서는 영업을 금지하도록 하고 있는데 감염예방조치를 강화하지 않고서는 중앙정부와 충돌과 현장에서의 혼선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이번 주말까지 업종별 영업시간 제한을 완화하는 메뉴얼을 만들어 다음 주부터 중대본과 협의에 나설 계획이다.
서울시발 자가진단키트 활성화 논의가 코로나19 방역과 민생경제 살리기라는 '두마리 토끼잡기'의 새로운 단초가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