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축구의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을 향한 콜린 벨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의 목표는 더욱 분명해졌다.
한국 여자축구는 지난 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중국과 2020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예선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아쉬운 1대2 패배를 당했다.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열리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한국은 2차전 원정경기에서 두 골 차 이상의 승리를 거둬야 도쿄올림픽 본선에 나설 기회를 얻게 됐다. 역대전적 4승6무28패의 열세뿐 아니라 1차전 패배의 부담까지 안고 나선 중국 원정이지만 벨 감독의 목표는 오직 하나뿐이다.
중국 쑤저우에서 열리는 2차전을 하루 앞둔 12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벨 감독은 “중국이라는 강한 팀과 경기에 기대가 크다”며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스스로의 능력을 믿고 나아가는 것뿐이다. 지금까지 준비한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벨 감독은 “중국은 체격 조건이 좋을 뿐 아니라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는 팀”이라고 평가하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승리하고 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하기 위해서는 더욱더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 지난 1차전에서 지소연이 강채림의 골을 만들었던 것과 같은 장면을 더 많이 보여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를 앞두고 공식 훈련을 소화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벨 감독은 장거리 이동을 피하기 위해 이를 취소했다. 대신 숙소와 가까운 훈련장에서 선수들의 컨디션 회복을 위해 노력했다.
“내일 경기에서 몇 골을 넣고 승리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두렵지 않다. 오히려 내일 경기를 기대하고 있다”는 벨 감독은 “내일 경기가 올림픽 본선 진출이 걸려 있다는 것만으로도 선수들에게는 충분한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우리는 중국에서, 그들의 팬이 지켜보는 가운데 승리해서 올림픽 출전권을 얻고 한국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원정 승리를 안고 안방에서 2차전을 치르는 중국의 자슈취안 감독은 "많은 팬이 우리를 응원해 줄 것"이라며 "1차전 결과 덕분에 우리가 유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있다. 하지만 이것을 잊고 2차전에 집중해야 한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