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인천시장 "후보 경력 관련 걱정 들었다…19일 재추천 회의 예정"
12일 인천시에 따르면 박남춘 인천시장은 전날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자치경찰위원회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위원 교체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최근 자치경찰위원회의 경찰 측 추천위원의 경력을 두고 많은 분들의 걱정을 들었다"면서 "위원을 재추천하기 위한 경찰위원회 정기회를 오는 19일 개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앞서 국가경찰위원회는 인천 자치경찰위원 후보로 신 전 인천경찰청장을 추천했다. 자치경찰위원회는 국가경찰위(1명)를 비롯해 인천시장(1명), 시의회(2명), 시 교육감(1명), 위원추천위원회(2명)의 추천을 받아 7명으로 구성한다.
그러나 신 후보가 자치경찰위원 후보에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자격론이 불거졌다. 신 후보가 서울경찰청 기동본부장과 경비부장을 지낸 2008∼2009년 폭력‧과잉진압 작전의 책임자였다는 게 문제였다.
◇신 후보, 2009년 용산삼차 현장진압 총괄책임 경력 불거져
그는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광화문 집회 때 진압 현장을 지휘했으며, 이듬 해에는 철거민 5명과 경찰 1명 등 6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용산참사의 현장진압 총괄책임자였다. 이후 그는 2011년 인천경찰청장을 지낸 뒤 퇴직했다.
국가경찰위는 신 후보가 인천 출신으로 인천경찰청장을 지낸 점 등을 토대로 자치경찰위원 후보로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후보가 자치경찰위원으로 추천되자 인천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정당뿐만 피해 당사자인 용산참사 유족들도 반발했다.
용산참사 유가족과 생존 철거민들이 모인 용산참사 진상규명위원회는 신 후보의 추천을 두고 "피해자들의 아물지 않은 상처를 파헤치는 것이자 살인진압 훈장을 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인천평화복지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인천지부, 정의당도 신 후보의 임명을 반대하며 박 시장에게 임명거부권 행사를 요구했다.
◇시민단체 "신 후보 추천 철회는 사필귀정" 환영
유족 및 시민단체는 이날 인천시청에서 신 후보 임명 철회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었다. 그러나 박 시장이 SNS를 통해 이같은 입장을 표명하면서 예정된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인천 지역 26개 단체로 구성된 인천지역연대는 이날 성명을 내 "신 후보에 대한 추천 철회는 사필귀정"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이 신 후보에 대신 다른 후보를 추천하라고 요구함에 따라 국가경찰위는 오는 19일 위원 재추천을 위한 정기회를 열 예정이다. 박 시장은 "행정과 경찰이 하나로 묶여 명실상부한 자치경찰로 새롭게 태어나도록 세심히 살피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