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가 12일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3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를 받은 수혜자 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만 1천 명 증가한 75만 9천 명을 기록했다.
이는 고용보험 구직급여 수혜자 역대 최대 기록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구직급여 신청자 수가 꾸준히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구직급여 신청자가 크게 늘어난데다, 지난 1월에는 3차 대유행의 여파로 신규 신청자 수가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20만 명을 넘어선 21만 2천 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 지난달 신규 신청자 수는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14만 9천 명으로 전월(11만 명)보다 소폭 증가한 흐름을 나타냈다.
다만 노동부 김영중 고용정책실장은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는 대상자 모수 자체가 늘어났다"며 "만약 다른 상황이 동일하더라도 구직급여 수혜자 수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수혜금액)도 전년동월대비 2808억 원 증가한 1조 1790억 원으로, 지난해 7월(1조 1885억 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구직급여 지급액은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5월 사상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 5개월 연속 1조 원 넘게 지급됐지만, 지난 10월부터 9천억 원대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지난 2월 1조 149억 원으로 다시 1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두 달 연속 1조 원 넘게 지급된 것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지난해 3월 25만 3천 명으로 크게 줄었던 고용보험 가입자 수 증가폭은 지난해 9월(33만 7천 명)에야 30만 명대를 회복하며 꾸준히 증가폭을 늘려갔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23만 9천 명, 올해 1월 16만 9천 명, 2월 19만 2천 명으로 증가폭이 크게 줄었다.
30만 명대를 회복한 지난달 증가폭도 애초 비교대상인 지난해 3월에 코로나19 사태로 가입자 증가세가 크게 꺾였던 점을 감안하면 고용상황이 크게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지난해의 기저효과 뿐 아니라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수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소비심리가 회복되기 시작하면서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전반적으로 전월보다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고무, 플라스틱(6천 명), 전기장비(1만 2천 명), 전자통신(1만 1천 명), 금속가공(3천 명) 등에서 증가폭이 확대됐을 뿐 아니라, 2018년 1월 이후 줄곧 내리막길만 걷던 자동차에서도 800명 증가해 증가세로 전환됐다.
서비스업 역시 가입자 수가 26만 6천 명 증가하면서 전월(14만 7천 명)보다 증가폭이 크게 늘었다.
온라인·비대면 서비스 확산 등으로 '교육서비스'(3만 9천 명), 무점포소매를 포함한 '도소매'(2만 명), 소프트웨어 개발 업종을 포함한 '출판, 통신, 정보'(4만 3천 명)에서 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대면서비스업은 비록 감소세를 면치 못했지만, '숙박음식'(-5만 9천 명→-3만 5천 명), '사업서비스'(-1만 5천 명→-2천 명), '운수'(-1만 2천 명→-6천 명), '예술스포츠'(-9천 명→-4천 명) 등 감소폭이 줄었다.
연령별로 보면 29세 이하 청년층에서 가입자 수가 3만 명 늘어 증가세 전환에 성공했다.
또 40대(2만 명), 50대(10만 1천 명), 60세 이상(19만 9천 명)은 증가폭이 확대됐고, 30대(-2만 7천 명)는 감소폭이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