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야마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475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에 1타를 잃고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우승했다.
단독 선두로 최종일 경기에 나선 마쓰야마는 버디 4개, 보기 5개로 1타를 잃었다. 하지만 윌 잴러토리스(미국)을 1타 차로 제치고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그린재킷'을 입었다. 개인 통산 6번째 PGA투어 우승이다.
지난해 준우승한 임성재(23)가 갖고 있던 역대 마스터스 토너먼트 아시아 선수 최고 성적을 1년 만에 갈아치웠다. 아시아 선수의 PGA투어 메이저대회 우승은 2009년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양용은(49)이 최초다. 이후 12년 만에 마쓰야마가 두 번째 기록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마쓰야마의 우승으로 일본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만 두 번 나왔던 메이저 챔피언을 PGA투어에서도 배출했다. 1977년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히구치 히사코와 2019년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시부노 히나코가 LPGA투어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일본 선수다.
4타 차 단독 선두로 4라운드를 출발한 마쓰야마는 1번 홀(파4)을 보기로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2번 홀(파5)에서 곧바로 만회한 데 이어 8번 홀(파5)과 9번 홀(파4) 연속 버디로 우승 도전을 이어갔다.
위기는 후반 9홀에 찾아왔다. '아멘코너' 중 하나인 12번 홀(파3)에서 보기를 기록한 마쓰야마는 13번 홀(파5) 버디로 만회했지만 15번 홀(파5)과 16번 홀(파3)의 연속 보기로 흔들렸다. 다만 추격하던 선수들도 흔들리며 순위표의 가장 높은 자리를 지킨 마쓰야마는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도 보기로 1타를 잃었지만 생애 첫 '그린재킷'은 지켰다.
이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컷 통과한 김시우(26)는 마지막 날 이븐파를 치고 최종합계 2언더파 286타 공동 12위로 마무리했다.
1라운드부터 상위권을 유지했던 김시우라는 점에서 최종일의 성적이 아쉬움이 남는다. 다만 올해 대회는 김시우가 마스터스 토너먼트에 출전한 이래 최고 성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