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의 개막을 알린 첫 주말 2연전 이후 본격적인 순위 레이스가 펼쳐진 지난 한주동안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 한명을 꼽으라면 다수가 LG 트윈스의 새 외국인투수 앤드류 수아레즈의 이름을 떠올릴 것이다.
수아레즈는 11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BO 리그 SSG 랜더스와 홈경기에서 8이닝 동안 탈삼진 9개를 솎아내며 3피안타 1볼넷 무실점 호투를 펼쳐 1대0 팀 승리를 이끌었다.
8회까지 투구수는 87개에 불과했고 그 중 스트라이크가 66개였다. 수아레즈는 전반적으로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타자를 상대했고 무려 19개의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최고 시속 153km를 찍은 빠른 공의 위력이 대단했고 투심, 슬라이더, 체인지업 그리고 커브 등 구종이 다양했고 제구력까지 뒷받침 됐다.
수아레즈는 다채로운 투구 레퍼토리로 SSG 타자들을 압도했다. 각기 다른 변화구 3개로 거포 최정을 3구 삼진으로 처리한 장면과 좌타자 한유섬의 허를 찌르는 몸쪽 체인지업 승부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 낸 장면은 특히 더 인상적이었다.
특별한 위기 상황이 없었고 마운드에서 내려오기 직전까지 힘이 넘쳤다. 8회초 2사에서 최지훈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수아레즈의 87번째 공의 구속은 시속 150km였다.
앞서 수아레즈는 지난 6일 KT 위즈를 상대한 KBO 리그 데뷔전에서 6이닝 1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선발승을 따냈다. 핀포인트 제구력을 앞세워 타자들의 타이밍을 흔들었고 14번이나 헛스윙을 유도했다.
수아레즈는 지난주 두 차례 마운드에 올라 총 14이닝 무실점 18탈삼진을 기록하며 2승을 따냈다. 특히 28.0%의 헛스윙 스트라이크 비율(33/118)은 가히 압도적인 수준이다.
수아레즈는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유망주 출신이다. 2018년에 데뷔해 지난해까지 빅리그 무대에서 뛰었다. 그가 이번 시즌부터 KBO 리그에서 뛴다는 소식 자체가 화제를 모았다. 이제 2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그 명성 그대로였다. 새로운 에이스의 화려한 등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