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야당 국민의힘은 강한 구심력을 발휘하려고 하고, 단일화의 한배를 탔던 국민의당은 안철수 대표의 지분을 인정받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등판 시기와 행보도 주요 변수다.
◇국민의힘 "야권 대통합 플랫폼으로"…강한 구심력
국민의힘은 차기 지도부 구성에 앞서 국민의당과 통합 이후 전당대회를 열지를 고심하고 있다.
앞서 주 원내대표는 지난 8일 안철수 대표와 비공개 오찬을 갖고 합당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을 야권 대통합의 플랫폼으로 만들자"고 썼다.
국민의힘 중심의 통합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다.
◇국민의당 "안철수가 야권 승리 견인차…잊지 말아야"
국민의당 사무총장 이태규 의원은 8일 페이스북에 "야권 승리요인은 단 두 가지, 안철수라는 견인차와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위선에 따른 반사이익"이라며 "야권은 이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썼다.
국민의힘은 없었다.
◇김종인 "야권의 승리라니, 건방지게"…안철수 비토
김 전 위원장은 11일 보도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실체가 없는데 무슨 놈의 야권인가"라며 "몇몇 사람이 자기네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서 야권을 부르짖는 거다"고 말했다.
안 대표의 '야권 승리' 표현에 대해서도 "어떻게 건방지게 그런 말을 하나. 자기가 이번 승리를 가져왔다는 건가"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배현진 "홍준표, 안철수에 문 열어야"
그러자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김 전 위원장 저격에 나섰다. 페이스북에 "아흔을 바라보는 연세에 서른 살도 넘게 어린 아들 같은 정치인에게 마치 스토킹처럼 집요하게 분노 표출을 설마 했겠는가"라고 썼다.
배 의원은 "앞으로 우리는 더 큰 화합을 이뤄나가야 한다"며 "홍준표 대표, 안철수 대표 등 우리의 식구들이 건전한 경쟁의 링으로 함께 오를 수 있도록 당의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고 했다.
자신의 정계 입문을 도운 홍준표 의원의 복당을 언급하며, 차기 전당대회 역시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됐다.
◇'유력주자' 윤석열에 손짓…야권 재편 주요 변수
야권은 재보선의 승기를 잡은 시기이자 1년도 남지 않은 대선을 앞두고 통합을 당면 과제로 두면서도 복잡한 방정식을 풀어야 하는 상황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으로 직행하느냐, 제3지대에서 세력을 일단 키워가느냐도 야권 재편의 판도를 흔들 변수로 꼽힌다.
국민의힘 중진들은 윤 전 총장에게 단일대오 합류의 손짓을 보내는 모습이다. 안 대표가 단일화 경선 과정에서 윤 전 총장을 포함한 '더 큰 2번'을 주장했던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