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공항에서 이란 테헤란으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공군 1호기)에 올랐다.
정 총리가 재직 중 처음이자 마지막 해외 일정으로 이란을 택한 것은 이란과의 관계 정상화가 그만큼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정 총리는 이란 최고위급 인사들과 접촉하며 한국 선박 억류 사태를 매듭짓고, 양국 경제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미국의 대이란 제재로 한국 시중 은행에 동결된 이란 자금 70억 달러 문제 등에 대해 협의도 진행 할 예정이다.
특히 미국과 이란의 관계가 변화기를 맞이하는 상황에서 억류 사태를 뒤로하고, 전통적 우호 관계를 공고히 해 이란과의 폭 넓은 경제 협력 기회를 얻기 위함이기도 하다.
이란은 지난 9일 3개월여 간 억류하고 있던 국내 화학 운반선 한국케미호 선원 전원을 석방 시켰다. 이번 이란의 결정은 미국과 핵합의 (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게 되면서, 미국 우방인 한국 선박을 억류하고 있는 데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도 분석된다.
정 총리는 우선 현지 도착 후 에샤크 자한기리 수석 부통령과 회담하고 공동 기자회견을 한다. 이어 이튿날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고문인 알리 라리자니를 잇달아 만난다. 하산 로하니 대통령 면담도 조율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