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미국 메이저리그(MLB) 데뷔 후 첫 홈런 소감에 대해 "이제 시작"이라고 밝혔다.
김하성은 11일(한국 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원정 경기에서 5회초 선두 타자로 나서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올해 MLB로 데뷔한 후 첫 홈런이었다.
경기 후 화상 인터뷰에서 김하성은 "파울이라고 생각했는데 중간쯤 날아갔을 땐 페어로 봤다"면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오늘 홈런을 쳐서 당연히 기분이 좋지만, 이제 시작이고 앞으로 게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타석에 계속 나가면서 투수들에게 적응해 가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동료들의 '침묵 세리머니'도 재치 있게 넘겼다. 김하성이 홈런을 친 후 더그아웃으로 들어오자 동료들은 축하 없이 침묵 세리머니를 했다. 김하성도 이를 알아차리고 아무렇지 않게 대했다. 잠시 후 동료들과 김하성은 웃으며 못다한 축하를 나눴다.
이에 대해 김하성은 "침묵 세리머니를 한국에서도 많이 해서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동료들이 다시 내 곁으로 올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미소를 보였다.
김하성은 팀의 주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부상으로 빠진 이후 선발 기회를 잡은 것에 대해 "타티스 주니어의 부상이 기회라고 생각할 수 없다"고 대답했다. 그는 "(타티스 주니어가) 오기 전까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며 "빨리 회복하길 빈다"고 언급했다.
이날 김하성은 2타수 1안타(1홈런) 1볼넷 1타점 2득점으로 시즌 타율을 2할(20타수 4안타)로 끌어올렸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의 홈런을 발판삼아 텍사스에 7 대 4로 역전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