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 시간) 발표된 제73회 미국감독조합상 시상식에서 중국계 미국인 여성 영화감독인 클로이 자오 감독이 '미나리' 정이삭 감독, '프라미싱 영 우먼' 에머럴드 페넬 감독, '맹크' 데이빗 핀처 감독,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 아론 소킨 감독을 제치고 영화 부문 감독상을 받았다.
이는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이 지난 2009년 '허트 로커'로 감독상을 받은 이후 여성 감독으로서는 두 번째 수상이자, 비(非) 백인 여성으로서는 최초의 기록이다.
클로이 자오 감독은 제77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도 백인 남성 감독들을 제치고 황금사자상을 거머쥔 바 있다. 지난 2001년 인도 미라 네어 감독이 '몬순웨딩'으로 황금사자상을 받은 이후 유색 인종인 여성 감독이 트로피를 들어 올린 건 자오 감독이 두 번째다.
또한 자오 감독은 제78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아시아계 여성 감독 최초로 작품상과 감독상을 받았다. 여성 감독이 골든글로브 감독상을 받은 것은 지난 1984년 '옌틀'의 바브라 스트라이샌드가 최초이며, 아시아계 여성 감독으로서는 클로이 자오 감독이 첫발을 내딛게 됐다.
감독조합상 감독상 수상으로 클로이 자오 감독은 오스카 수상을 향해 한 발짝 더 내딛게 됐다.
자오 감독은 오는 25일(현지 시간) 열리는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감독상에도 이름을 올렸다. 클로이 자오 감독이 감독상을 받게 된다면 여성 감독으로서는 두 번째이며, 아시아계 여성 감독으로서는 최초의 기록이 된다.
미국 감독조합상(DGA)은 제작자조합상(PGA), 배우조합상(SAG), 작가조합상(WGA)과 함께 미국 4대 조합상 중 하나로 불린다. 미국 감독조합원 대다수가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최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회원인 만큼, 감독조합상 결과로 오스카 결과를 예측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