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등 외신은 버킹엄궁이 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필립공이 이날 아침 윈저성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떴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필립공에 대해 "비범한 삶이었다"며 애도를 표했다.
필립공은 오는 6월 100세가 될 예정이었다. 지난 2월 감염증 치료를 위해 입원했다가 심장수술을 받고 약 4주만었던 지난달 중순 퇴원했다. 그러나 결국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그는 여왕과 함께 코로나19를 피해 지난해부터 윈저성에서 지내왔다.
공식 직함이 '에딘버러 공작'이기도 한 필립공은 지난 1947년 당시 공주였던 엘리자베스 2세와 결혼한 뒤 70여년 동안 군주의 남편 자리를 지켜왔다. 이는 영국 통치자의 배우자 역사상 가장 긴 기간이었다. 필립공은 고령임에도 건강한 상태를 유지했으며, 불과 5년 전인 2017년 8월 왕실 공식 업무에서 은퇴했다.
외신은 필립공이 전 세계 800개 자선 단체와 연계를 맺고 있을 정도로 왕성한 자선 활동에 앞장 섰다고 전했다. 특히 자신의 작위를 딴 '에딘버러 공작상'이라는 청소년 프로그램을 만들어 세계 130여개 나라에서 운영 중이고 환경운동에도 적극 나섰다.
현재 최장수 군주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필립공이 100세 가까이 되도록 해로한 모습은 여왕의 인기 비결이다.
여왕과 슬하에 찰스 왕세자를 포함해 자녀 4명과 윌리엄 왕자 등 여러 손주, 증손주를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