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터뷰]"정의롭고 용기있게"…권나라가 새긴 각오

첫 사극 주연 '암행어사' 도전→어사단 '케미'로 시청률 견인
"'흥부자' 김명수 생일도 같아…배려 있고 마음 따뜻한 친구"
"'찐친' 케미 어사즈 차기작? '찐가족' 케미 어울릴 것"
"술 취한 여성분 귀가 도움…혼자 아니니까 용기 냈다"
"액션 욕심 나는데…좋은 배우 이전에 좋은 사람 되고파"

KBS2 월화드라마 '암행어사: 조선비밀수사단'에서 홍다인 역을 연기한 배우 권나라. A-MAN 프로젝트 제공
시작은 미약했으나 끝은 창대했다. KBS에 간만에 기쁜 소식을 안겨다 준 '암행어사: 조선비밀수사단'(이하 '암행어사')은 시청률 반전을 이뤄내며 값진 결실을 맺었다. 그 중심에는 드라마를 성공적으로 이끈 주인공 권나라가 있었다.

그룹 헬로비너스로 데뷔한 권나라는 어느 새 완연히 성장한 배우가 됐다. '닥터 프리즈너' '이태원 클라쓰'로 눈도장을 찍더니 첫 사극 주연에서도 자신의 가능성을 넘치도록 증명해보였다. 작품 수는 그리 많지 않지만 필모그래피는 탄탄하면서도 내실이 있다.

주연 경험 다수인 김명수와 연기 내공이 상당한 이이경 사이에서 권나라는 자신만의 색채로 충분히 빛났다. 액션과 로맨스, 섬세한 감정 연기까지 모두 막힘 없이 소화해내며 어사단 '케미'를 완성해 나갔다.

그 결과 '암행어사'는 시청률 1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돌파, 부진의 늪에 빠진 KBS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었다. 동시간대 시청률 20%를 훌쩍 넘었던 '펜트하우스'와 맞대결에서도 결코 밀리지 않은 셈이다.

'암행어사' 속 정의로운 홍다인은 권나라에게 어떤 계기였다. 자신을 증명할 수 있는, 연기에 더 욕심을 내고 싶은,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이제 권나라는 더 높은 곳을 향해 날갯짓 할 준비를 마쳤다. 다음은 코로나19로 인해 화상으로 진행된 권나라와의 인터뷰 일문일답.

KBS2 월화드라마 '암행어사: 조선비밀수사단'에서 홍다인 역을 연기한 배우 권나라. A-MAN 프로젝트 제공
▷ 굉장한 기대작은 아니었지만 '어사단' 케미스트리가 결국 성공을 이끈 것 같다. 실제 촬영 현장에서 김명수, 이이경과 어땠는지 궁금하다

- 현장에서도 정말 친하게 지냈다. '찐친 케미'가 보일 정도로 방송 촬영을 하면서 진짜 웃음이 나올 때가 많았다. 안에서도 밖에서도 그랬다. 다른 현장보다 많이 웃고 즐겁게, 행복하게 촬영했다. 제가 리액션 부자면 (김)명수씨는 흥부자고, (이)이경 선배는 조미료 느낌이다. 가만히 있다가도 누구 한 명이 노래를 부르면 같이 하나가 된다. 힘들 때마다 그랬다. 셋이 이 표현을 이렇게 할건데 괜찮냐 이런 의견을 많이 공유하면서 한 장면, 한 장면 만들어 나간 것 같다.

▷ 다인은 아픈 과거가 있음에도 밝고 꿋꿋하게 정의를 추구하는 인물이다. 이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느낀 점 그리고 본인과 닮은 지점이 있다면

- 잘하고 싶은 부담이 있어서 그림을 그려가며 장면을 상상하기도 했다. 다인이는 언행일치 캐릭터다. 말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는 모습을 닮고 싶었다. 대본을 읽었을 때도 그런 면이 매력적이었다. 나도 다인이처럼 용기있게 살아가야지 생각했다. 정의로운 마음이 있지만 이를 실행하지 못했던 내 모습과 좀 다른 점이 있다. 어느 날 밤에 동생들과 산책을 하는데 한 여성분이 술에 많이 취해서 쓰러져 계셨다. 그분을 두고 갈 수가 없어 집앞까지 부축해 데려다 드리고 그랬는데 혼자가 아니니까 용기를 냈던 것 같다.


▷ 김명수와는 동갑에 아이돌 그룹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어서 같이 연기 고민을 나누거나 공감대 형성이 훨씬 쉬웠을 것 같다

- 아무래도 공감대 같은 건 많이 형성이 되더라. 실제로도 가수 활동 했었을 때, 같은 무대에 섰던 적이 있기도 하다. 나이도 똑같은데 신기하게 또 생일이 똑같다. 둘 다 그런 공통점이 있어서 오히려 빨리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명수씨는 굉장히 연기를 잘하는 배우이고, 섬세하고 꼼꼼하게 챙겨주는 배려가 있다. 마음이 참 따뜻한 친구라고 생각했다.

KBS2 월화드라마 '암행어사: 조선비밀수사단'에서 홍다인 역을 연기한 배우 권나라. A-MAN 프로젝트 제공
▷ 시즌2를 기다리는 시청자들도 있을 것 같은데, 그 외에 '어사단' 배우들끼리 다시 만난다면 어떤 조합으로 연기를 해보고 싶은지

-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쉴 때도 마스크를 쓰고 있었던 게 기억난다. 코로나19가 종식됐으면 아마 다 함께 기쁜 마음을 나눌 수 있었을 거다. 서로 서로 조심하는 분위기라 결과가 잘 나왔어도 같이 모여 축하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그냥 전화와 메시지로 연락 주고 받고 먼 훗날을 기약했다. 명수씨가 제대하고 다시 만나면 제일 좋은 건 시즌2가 아닌가 싶다. 제 개인적으로는 '찐친' 케미를 넘어 '찐가족' 케미를 보여줄 수 있는 시트콤이나 가족 드라마를 하면 어떨까 싶다. 그만큼 친하다.

▷ 드라마 관련 피드백은 어땠나. 좋은 결과가 나온만큼 주변에서 많이들 축하해 줬을 것 같다

- 이 드라마 때문에 참 많이 웃었다. 다인이가 행복해서 좋았다. 개인적인 바람으로 많은 분들이 웃고 즐기면 좋겠다는 목표가 이뤄져서 뿌듯하고 행복하더라. '이태원 클라쓰' 감독님도 고생 많이 하고 있고 열심히 잘 해내고 있다고 연락 주셨다. '닥터 프리즈너' 작가님도 다 보고 있는데 너무 좋더라고 응원해 주셨다. 주변에 좋은 분들이 많다.

▷ '암행어사'를 통해 어떤 것들을 배웠는지 궁금하다. 아마 아쉬운 부분에는 더 욕심이 나기도 할텐데

- 전에 했던 작품들에 비해 밝은 이미지를 보여 드릴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작품을 통해 연기 욕심이 더 나게 됐다. 사극이라 승마도 많이 배우고, 액션 스쿨도 가고 그랬는데 촬영에는 많이 담기지 못했다. 그런 게 개인적으로 아쉬워서 다음에는 액션을 좀 더 보여주고 싶은 작품을 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

▷ 주연급 배우로 탄탄하게 자리매김했다는 생각이 든다. 배우 권나라로서 본인이 추구하는 방향성이 있다면

- 우연치 않게 어느 순간 연기를 접하게 되고 멋진 선배님들 만나면서 배우의 꿈을
갖게 됐다. 그렇게 한 작품 한 작품 촬영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매번 작품을 할 때마다 멋지고 좋은 선배님들을 많이 뵈었다. 그분들처럼 좋은 배우가 되기 전에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제가 그 길을 잘 걸어가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렇지만 앞으로 그렇게 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을테니 언젠가 제 활동을 보고 관련한 답을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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