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골목길 음란행위 한 50대, 17년전 '아동 성추행범'이었다

황진환 기자·스마트이미지 제공
지난달 7일. 경북 청송에 사는 A씨는 10살 딸 아이로부터 충격적인 얘기를 듣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아침 9시쯤 집 근처 골목길에 나갔던 딸이 '이상한 아저씨'를 목격했다고 한 것.


A씨의 딸은 한 50대 남성이 골목길을 지나던 자신 앞에서 음란 행위를 했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경찰이 출동한 결과 해당 골목길에서 콘돔이 발견됐다.

경찰은 몇 시간 만에 인근을 배회하던 피의자 B(59)씨를 검거했다.

그런데 B씨가 사용한 콘돔 조사 결과, 그의 DNA가 국과수에 보관 중이던 성추행 미제사건 용의자의 것과 동일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04년 한 남성이 6살 여자아이를 트럭으로 유인해 강제추행하는 사건이 있었는데 그 범인이 B씨였다는 사실이 17년 만에 밝혀진 것이다.

이 사건은 당시 아이의 속옷 등에서 범인의 DNA가 검출되긴 했지만 신분 특정의 어려움으로 범인을 잡지 못해 미제 사건으로 남아있었다.

경북 청송경찰서는 17년 전 사건에 대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 지난달 음란행위와 관련해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B씨를 구속 송치했다.

이정섭 청송경찰서장은 "신속한 초동조치와 면밀한 여죄수사를 통해 17년 전 아동대상 강제추행 미제사건 피의자를 검거할 수 있었다. 그동안 피해자와 가족들의 아픈 마음에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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