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이날 "이란에 나포된 뒤 이란 라자이 항에 억류·정박 중이던 한국케미호와 선장에 대한 억류가 오늘 해제됐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선장의 건강은 양호하며, 화물 등 선박의 여러 상황도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선박은 이란에서의 행정절차를 마치고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10시 20분 무사히 출항했다.
이란은 지난 1월 4일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역을 항행하던 한국케미호를 나포한 뒤 지난 2월 2일 선원 19명을 석방했으나, 해양오염에 대한 사법절차를 진행해야 한다는 이유로 선장과 선박에 대해 계속 억류조치를 해오다가 이번에 풀어 준 것이다.
이란은 해양 오염 때문에 선박을 억류했다고 주장했지만, 우리 정부의 거듭된 요청에도 증거를 제출하지 않았으며 관련 사법절차를 제대로 진행하지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미국의 제재조치로 한국 내 은행에 동결된 이란의 원화자금을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이란 당국의 불만이 선반을 나포한 원인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에 정부는 그동안 미국의 제재 속에서도 허용된 분야의 이란과 인도적 교역을 확대하고, 동결자금으로 이란의 국제기구 분담금을 내거나 자금 일부를 스위스 내 이란 계좌로 이체하는 방안 등을 미국과 협의해왔다.
외교부 당국자는 "우리 정부가 그 동안 굉장히 긴밀하게 이란과의 외교소통을 통해 억류 해제를 촉구했고, 그 다음에 동결 자금 문제 해결을 위해 진정성 있는 의지를 표명했으며, 양국관계 증진 및 복원에 대한 의견 일치가 억류 해제의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지난 1월 10~12일 이란을 방문하는 등 조속한 억류 해제를 위해 협상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