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재보궐선거 참패의 원인을 야당탓, 언론탓, 국민탓, 청년탓으로 돌리는 목소리에 저희는 동의할 수 없다"며 "우리의 말과 선택과 행동을 되돌아봐야 하는 시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참패 이후에도 '더 개혁적인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당내 강경파와 차별화된 목소리로 해석된다.
이들은 또 4·7 재보궐 선거에서 2030 유권자들의 외면을 받은 근본적인 원인으로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태가 초래한 '공정성' 논란으로 꼽았다.
그동안 조 전 장관을 무조건적으로 지지해 온 강성 지지자들의 주장에 당이 끌려다니면서 중도층의 외면을 샀다는 지적도 일부 수용한 것이다.
앞서 민주당에선 20대 국회 당시 패스트트랙 정국부터 입법 독주라는 오명을 쓰면서 검찰개혁을 추진해 왔다. 검찰개혁특위는 검찰의 수사권을 박탈하는 것까지 논의해 왔고, 오히려 개혁의 당위성을 잃게 됐다는 정치권 안팎의 비판을 산 바 있다.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도 "정부여당 인사들의 재산증식과 이중적 태도에도 국민에게 들이대는 냉정한 잣대와 조치를 들이대지 못하고 억울해하며 변명으로 일관해 왔다"고 사과했다.
이들은 "청년 없는 청년 정책을 펼치고, 청년 일자리 대책을 마련해 온 것도 청년들을 낙심하게 만들었다"며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를 그분들께 가르치려고 한 오만함이 청년들과 민주당의 소통을 단절시킨 한 원인"이라고도 했다.
민주당 소속 지자체장들의 성 비위로 치러진 보궐선거였음에도 2차 가해를 방관한 것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이들은 "우리 당은 당헌·당규를 개정해 후보를 내고, 피해자에 대한 제대로 된 사죄도 없었으며, 당내 2차 가해를 적극적으로 막는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이 문제를 회피하고 외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오만함"이었다고 거듭 사과했다.
당정청의 정책 방향에 대해서도 "국민들이 공감하지 못하는 오만과 독선, 국민 설득 없이 추진되는 정책들에 대해 더 이상 눈감거나 침묵하지 않겠다"며 "청년의 상황과 입장을 더 근본적으로 이해하고, 국방, 부동산, 교육, 경제 등 모든 분야 정책에 청년들의 현실과 감수성을 반영하겠다"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전날까지 부동산 정책 등과 관련해 대대적인 전환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