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종대 (연세대 객원교수)
■ 대담 : 이재갑 교수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 김종대> 코로나19 확진자가 어제 하루 만에 700명입니다. 전문가들 4차 대유행의 기로에 서 있다고 보고 있네요.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연결돼 있습니다. 이 교수님, 안녕하세요.
◆ 이재갑> 안녕하세요.
◇ 김종대> 굉장히 많이 늘어났습니다. 무려 700명이면 이게 4차 대유행 시작됐다고 볼 수 있을까요?
◆ 이재갑> 일단은 시작됐다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일단은 확진자 규모도 그렇고요. 일단은 발생되는 양상 자체가 전국 단위에서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 일단 4차 유행이 시작됐다고 생각하고 본격적으로 대비와 철저한 예방책들을 내놓아야 될 시기라고 생각이 됩니다.
◇ 김종대> 4차 유행 시작됐다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정말 걱정입니다. 백신도 접종하고 있고 좀 나아질 때도 됐는데 어디서 뚫린 걸까요? 왜 이렇게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나요?
◆ 이재갑> 일단은 3차 유행이 좀 안정되고 나서 일단은 사회적 거리두기 부분, 특히 소상공인이나 자영업 하시는 분들 고통이 심했기 때문에 많은 부분들의 영업이 재개가 되기는 했었고요. 또한 국민들도 1년 반에 가깝게 코로나 상황이 길어지다 보니까 많이 지친 부분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영향들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비해서 많은 분들의 생활이나 이런 이동하는 정도라든지 또 만남의 횟수라든지 이런 것들이 증가된 것이 현 상황의 확진자 증가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 김종대> 그러면 말입니다. 일각에서 이 확진자 증가를 꺾기 위해서,즉 자가진단이 예방조치를 할 수 있는 거 아니냐. 자가진단 키트 늘리면 검사 수 확 늘어나고 안전해지지 않느냐 이런 이야기도 있어요. 어떻게 생각하습니까?
◆ 이재갑> 일단 자가진단 키트의 민감도 부분들에 대해서 저희가 생각을 해 봐야 되는데요. 자가진단도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있기는 있는데 키트를 제공한다는 건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제공하고 그에 대한 검체를 본인이 스스로 한다는 얘기인데 신속항원검사가 무증상 감염자는 거의 잡아낼 수도 없고요. 유증상자도 아주 증상이 뚜렷한 사람 아니면 검사의 양성률이 많이 떨어지거든요. 심지어 최근에 나온 결과는 40% 정도밖에 안 된다고 하는데 거기에다가 자가키트를 하게 되면 검체 채취 자체가 힘들기 때문에 측정이 안 돼 버리면 민감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되면 위음성 환자가 증가하게 되면 그런 환자를 어떻게 관리해야 되는 문제가 더 심각하게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일단은 여러 민감도나 이런 부분들이 개선되기 전까지는 자가진단 키트를 배포하는 부분들은 아직은 좀 시기상조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 김종대> 교수님 말씀대로라면 무증상 감염자라든가 가벼운 증상의 확진자가 자가진단키트로 검사했을 때 오히려 더 혼란에 빠질 수도 있다 이런 말씀이신가요?
◆ 이재갑> 그렇죠. 만약에 본인 증상이 코로나 환자가 맞았는데 자가진단키트의 민감도가 떨어져서 확진자인 데도 불구하고 검사가 음성이 나오게 되면 사람 입장에서는 검사가 음성이니까 안심하고 더 여기저기 다닐 수 있게 되잖아요. 그런 부분이 훨씬 문제가 된다는 거죠.
◇ 김종대> 아직은 우리는 시기상조다 이 말씀이셨어요. 부작용 논란이 계속됐던 아스트라제네카에 대해서 우리 정부가 일단 접종을 보류했거든요. 유럽의약품에서 이 부분에 대한 분석 내용 발표했지 않습니까? 어떤 내용입니까?
◆ 이재갑> 일단 어제 일단은 밤에 유럽의약품청 EMA에서 결과를 발표했는데 일단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맞은 사람 중에서 뇌정맥동혈전증이 발생하는 빈도는 한 100만 명당 5명 정도 해당된다라고 발표를 했고요. 그런데 일단 인과관계에 대한 부분은 자연발생 부분보다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인과관계는 있을 것 같다라고 하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다만 일단은 빈도 자체가 상당히 적은 상황이고 그리고 백신 접종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이득이 크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백신 접종을 계속 권고하는 게 맞겠다고 어제 결론을 내렸습니다.
◇ 김종대> 그러면 우리도 백신 접종을 다시 재개해야 될 텐데 부작용이나 문제점 없을까요?
◆ 이재갑> 일단 오늘 아마 예방접종전문위원회가 열렸을 거고요. 예방접종 재개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 논의가 충분히 이루어질 것 같습니다. 아마도 결론은 이번 주 토요일날 접종을 재개할 건지 이런 부분 결정이 될 것 같기는 한데요. 일단은 우리나라에서의 빈도는 80만 명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는데 뇌정맥동혈전증은 1명 정도 발생을 했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빈도는 훨씬 낮거든요. 이런 부분을 생각한다면 일단은 국내의 상황이 그런 우려할 정도의 그런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접종을 재개하는 게 맞지 않나 이렇게 저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종대> 이렇게 보유와 재개가 반복이 된다면 상반기에 1200만 명 백신 접종 목표 달성할 수 있을까요.
◆ 이재갑> 제일 걱정인 건 이렇게 지난번 초기에는 65세 이상 어르신에 대한 유효성 자료가 부족하다고 해서 보류가 됐었잖아요. 이번에서는 안전성 문제 때문에 60세 미만에서의 접종이 보류되고 이런 상황이 반복이 되다 보니까 백신 자체에 대한 불신감 때문에 접종 속도의 문제보다는 접종에 대한 수용성에 대한 문제들이 계속 야기될 것 같거든요. 이런 부분들을 어떻게 해결할 건가가 접종 속도를 올리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 같습니다.
◇ 김종대> 백신에 대한 불신이 접종 속도를 지체시키는 데 가장 큰 요인이 된다 이런 말씀을 하셨거든요. 그러면 계속 더 느려지고 또 그럼으로써 집단면역에 차질이 생기지는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 이재갑> 맞습니다. 일단 백신을 아무리 많이 우리나라가 지금은 부족한 상황이기는 하지만 이제 한 6월 넘어가면 충분한 백신 공급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 같기는 한데요. 백신에 대한 불신감이 너무 커져서 국민들이 접종을 안 하거나 접종률이 한 50~60%대까지 떨어지게 되면 일단은 확보된 백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접종률이 떨어지는 상황 때문에 집단면역을 아예 시도도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거든요. 그래서 어떻든 백신에 대한 신뢰성을 어떻게 회복할 건가. 정부 차원에서 이러한 대처들을 얼마나 투명하게 공개하고 또한 국민들이 따라올 수 있게끔 하는지가 앞으로의 백신 접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 같습니다.
◇ 김종대> 물량확보도 중요하지만 신뢰가 중요하다 이런 말씀이네요. 내일 정부가 거리두기 조정안을 새로 발표한다고 합니다. 어떤 점 강조하고 싶으십니까?
◆ 이재갑> 일단 거리두기를 어떻든 간에 확진자가 늘고 유행상황이 악화되면 거리두기를 강화하는 거 외에는 특별한 방법이 없는 상황인데 일단 정부가 4차 유행에 대한 준비가 상당히 부족했습니다. 특히 손실보상이라든지 이런 자영업자라든지 취약계층에 대한 보상 문제들이 해결이 안 된 상황에서 다시 거리두기 격상한다든지 또는 특별방역을 시행을 해야 되는 상황이 됐기 때문에 거리두기를 올리는 데 상당히 부담이 될 것 같고요.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들 또한 이런 상황을 안정시킬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종대> 여당에서 손실보상법안 만든다고 했는데 아직까지도 소식이 없네요. 이런 상황에서 지쳐가는 시민들, 과연 올봄 제대로 넘길 수 있을까 걱정입니다. 시민들 어떤 자세가 필요할까요?
◆ 이재갑> 3차 유행을 맞이할 때는 사실 백신 접종 언제 시작될 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어떻든 백신 접종이 시작됐고 앞으로 6월, 7월 넘어가면 어르신들 접종 끝나고 9월, 10월 넘어가면 많은 분들이 접종을 하게 되면 지금의 상황보다 훨씬 나아질 수 있거든요. 희망을 품고 조금만 참고 버티면 된다 하는 상황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조금 힘드시더라도 유행 상황을 안정화시키기 위해서 국민들께서 같이 동참해 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김종대> 희망이 있으니까 조금만 더 참고 한번 이 고난을 견뎌보자 하는 말씀이셨어요.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였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이재갑> 감사합니다.